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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21세기형 무성영화 '아티스트(The Artist, 감독 미셸 아자나비슈스)'가 오는 27일(한국시간)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티스트'는 유성영화라는 새로운 바람을 맞은 1920년대말 할리우드를 무대로, 무성영화계 최고의 스타였던 남자와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신인 여배우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작품.
이 영화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무성영화라는 점이다. '아바타(감독 제임스 캐머런)'의 성공 이후 많은 영화들이 3D 혹은 4D로 제작되고 있는 이 때, 흑백 무성영화로 제작된 '아티스트'는 시대를 역행하는 행보로 주목 받았다.
흑백 무성영화가 지상 최대의 영화 축제로 불리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29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1929년 5월 열린 제1회 아카데미시상식은 1927년부터 1928년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고, 윌리엄 A. 웰먼 감독의 '날개'를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당시 작품상은 2개로 나뉘어 수상됐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상은 '날개', 예술적인 작품상은 F.W. 무르나우 감독의 '선라이즈'에 돌아갔다. 하지만 아카데미가 이듬해 예술영화 부문을 폐지하면서 '날개'가 공식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후의 작품상은 유성영화에만 돌아갔다. 28년부터 토키(유성영화)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제2회 아카데미 작품상은 '100% 유성영화, 100% 노래와 춤'이라는 포스터를 내세운 해리 보몬트 감독의 영화 '브로드웨이 멜로디'가 차지했다.
따라서 '아티스트'가 작품상을 받게 될 경우 '날개' 이후 83년 만에 아카데미에서 흑백 무성영화가 작품상을 받게 될 뿐 아니라, 역대 2번째 흑백 무성영화로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이외에도 제1회 호주아카데미(AACTA)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석권, 영국 아카데미영화상인 BAFTA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촬영상, 의상상 등 7개 부문 최다 수상, 프랑스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세자르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촬영상, 미술상 총 6개 부문 최다수상 등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해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아티스트'와 작품상을 놓고 맞붙는 작품은 '디센던트(감독 알렉산더 페인)', '머니볼(감독 베넷 밀러)',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감독 스티븐 달드리)', '헬프(감독 테이트 테일러)', '휴고(감독 마틴 스콜세지)', '미드나잇 인 파리 (감독 우디 알렌)', '트리 오브 라이프 (감독 테렌스 맬릭)', '워 호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다.
[사진 = 영화 '아티스트']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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