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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 2주에 한 번씩하던 공식적인 외박도 이제 끝이다. 연출자라는 이름에서 이제 시청자의 입장으로 돌아갔다. 바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실질적인 수장 나영석 PD 얘기다.
나 PD는 '1박 2일'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원년 멤버다. 4년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떠나는 멤버들, 또 새로 합류한 멤버들을 지켜봐야 했다. 한 프로그램에 4년 넘게 속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어쩌면 힘든 일이다. 그만큼 떨쳐내기 힘들다.
이제 '1박 2일' 연출에서 한걸음 물러나 시청자로 돌아가는 나영석 PD를 만났다.
▲ 리얼 버라이어티, 멤버들이 꿈에서 깨지 않도록 도와줘야...
4년 7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참으로 많은 이들이 오갔다. 지상렬, 노홍철, 김C, MC몽, 그리고 강호동이 '1박 2일'에서 하차했고, 김종민은 하차 후 합류, 이승기, 엄태웅 등이 합류했다. 나 PD는 '1박 2일' 위기의 순간으로 사람들이 빠지고 들어올때라고 했다.
"'1박 2일'의 위기는 멤버들의 하차와 합류죠.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친분을 쌓아온 사람들이 나가는 것이 힘들고, 연출자의 입장으로는 당황스럽죠. 또 다른 멤버가 합류할때는 '시청자들이 예뻐해줘야 하는데'라는 걱정이 들기도 해요. 개인적인 사정이나, 좋은 일로 빠지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인데 다른 이유로 빠질땐 정말 안타깝고 힘들죠."
'1박 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다. 연출자로서의 뚝심이 없으면 '조작 논란'에 휩싸이는 건 한순간이다. 그렇다면 나 PD가 지금까지 연출을 해 오면서 지켰던 단 하나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 바로 '꿈에서 깨지 않는 것'이다.
"리얼이 가장 중요하죠. 멤버들이 촬영이 진행되는 '1박 2일' 동안에는 꿈에서 깨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예를 들어 장작을 구해서 불을 지펴야 하는데 옆에서 제작진이 난로를 가져온다면 그 순간 꿈에서 깨는거잖아요. 또 모든 짐을 들고 베이스 캠프로 이동해야 하는데 몇몇은 트럭으로 이동한다면 이것은 리얼이 아니잖아요. 이런 부분을 가장 경계했어요. 꿈에서 깨지 말아야죠. 몽환적인 상태요."
▲ 아직 하지 못한 일들이 많아요
시즌2가 만들어진다고 했을때 4년이 넘는 시간동안했던 프로그램이기에 더 이상 보여줄것이 없다는 말도 많았다. '1박 2일'이 지금까지 방송되면서 남긴 것들이 많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들도 많다. 나 PD 역시 "아직 못해본 것이 많다"고 했다. 지금까지 '1박 2일'에 보냈던 사랑을 그대로 품고 갈 새로운 '1박 2일' 역시 더욱 많은 것들을 남겨주리라 시청자들은 기대를 품고 있다.
"남극 뿐만 아니라 아직 못한것은 많아요. 전국에 얼마나 많은 곳들이 있는데 보여줄게 없다는건 말이 안되죠. 앞으로 다시 시작하는 '1박 2일'이 해야 될 일이죠. 또 같은 여행지라고 해도 멤버들이 다르면 또 다른 그림이 나오잖아요. 걱정하지 않아요. 남은 멤버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과 새로 투입된 멤버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이 잘 보여주길 바라죠."
나 PD는 마지막 촬영에서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많은 감정이 교차했을 것이다. 하지만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는 아니라고 했다.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하는 그였다.
"끝이라는 아쉬움에 흘린 눈물은 아니었어요. 정말 만감이 교차됐다. 극장 이벤트를 하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났어요. 긴 시간동안 고생도 많았지만 즐거웠잖아요. 기쁜 감정도 있고, 감정이 좀 그렇더라고요. 함께 고생하면서 떠난 사람들 생각도 나고요. 하지만 절대 섭섭하거나 끝이라서 흘린 눈물은 아니에요."
'1박 2일'은 끝이 아니다. 이제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온 길도 길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을때 앞으로의 길이 더욱 멀다. 새로운 PD와 멤버들, 그들이 끌어가는 '1박 2일'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1박 2일'이기 때문이다.
[나영석 PD,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S 방송화면]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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