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수 많은 취재진이 모인 자리.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왜일까.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144'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한국계 혼혈 파이터 벤 헨더슨(미국)이 한국에 입국했다.
3개월 전에도 한국에 왔던 헨더슨이지만 당시와 이날 입국 때 풍경은 천지차이였다. 챔피언에 오르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헨더슨은 물론이고 함께 자리한 어머니 김성화 씨도 연이어 터지는 플래시에 적잖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표정만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스포트라이트 속에 인터뷰에 임하던 헨더슨이 갑자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휴대폰이었다. 이어 헨더슨은 휴대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취재진을 찍었다. 헨더슨과 취재진이 서로를 찍는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이어 헨더슨은 어머니 등 가족들과도 즉석에서 기념촬영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갑작스레 휴대폰을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헨더슨은 "형을 위해 찍었다"라고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이 자리에 없는 형을 '위해서'인지,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서'인지는 헨더슨만이 알지만 덕분에 이날 공항 입국장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
[UFC 챔피언에 등극한 뒤 한국에 입국한 벤 헨더슨(오른쪽)이 휴대폰을 꺼내 취재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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