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감독 정두홍 "'시가' 이필립, 진짜 내 이야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무술감독 정두홍이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배우 이필립이 맡은 스턴트맨 단장 역할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5일 밤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정두홍은 자신이 꼽은 명장면으로 '시크릿가든' 속에서 이필립이 "밤 늦게 걸려온 전화는 잘 못 받아. 자정 넘어 걸려온 전화에 내 첫 마디는 '어느 병원이야? 죽었어?'거든"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골랐다.

정두홍은 "제가 평소에 하는 말"이라며 "느닷없이 전화가 오면 두려운 게 있다. 단 두 마디만 하게 된다. '죽었어, 살았어?'이다.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밤에 전화가 오면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고백했다.

이어 "4명의 동료를 떠나보냈다. 내 손에서 4명을 화장했다. 영화 '놈놈놈'의 무술감독 故 지중현도 보냈다. 이후 액션스쿨 스턴트맨 10명 정도가 떠났다. '너네 왜 떠나니? 무서워서 떠나니? 내가 싫어서 떠나니?'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저도 언젠가는 이 일만 계속하다 보면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릅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어서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하더라"며 "그 모든 기억들이 날 더 힘들게 몰아붙였다"고 털어놨다.

[이필립(위), 정두홍.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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