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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종영 '부캡', 끝까지 공감 안되는 드라마

시간2012-03-09 07:17:35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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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이하 ‘부캡’)이 지진희와 구혜선이 사랑을 그리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끝까지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으로 시작된 ‘부캡’은 한다진의 아버지 한규필(김창완 분)의 다소 예상하기 힘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등의 설정과 과도한 우연, 부족한 개연성의 사건 전개로 ‘항공드라마’라는 기대감을 불식시켰다. 이는 마지막화까지 계속됐다.

8일 오후 방송된 마지막화에서는 윤성(지진희 분)을 중심으로 다진(구혜선 분), 동수(이천희 분), 미주(클라라 분), 인태(최일화 분)이 갈등이 느닷없이 극복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동안 윙스에어의 스타기장이었던 윤성을 쫓아내기 위해 애썼던 홍인태는 이날 갑작스레 과거의 원망을 털어버리고 윤성에 눈물로 사과했다. 인태는 과거 아내에 대한 질투 때문에 윤성을 파양했던 과거에 사과하고, 윤성이 내민 사표를 손으로 찢었다.

또 그는 자신의 말에 따라 윤성의 잘못을 언론에 폭로해 윤성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했던 딸 미주에게 “너가 윤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인 것 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할 수 없는 윤성의 마음도 짐심일 거야. 아빠가 미안하다. 윤성을 파양해서 너를 외롭게 한 것도 너 사랑을 외면한 것도 다 잘못했다. 그러니까 미주야 여기서 멈추자”며 눈물로 설득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호소 때문이었을까. 그동안 윤성의 마음을 뺏기 위해 온갖 모략과 악행을 저질렀던 미주도 애증을 접었다. 미주는 윤성에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 내가 얼마나 아픈지 오빠가 알아주길 바랐어. 나 곧 떠나. 오빠 옆에 이러고 있으면 오빠가 나 평생 안 볼 것 같아서 앞으로는 동생으로만 잘 부탁해”라고 말하며 윤성을 놓아줬다.

또한 극 초반부터 다진만을 바라보며 윤성에 주먹질도 서슴지 않았던 동수도 윤성과 다진의 사랑을 도왔다. 동수는 다진에 “내가 좋아하는 내 친구 한다진은 김윤성 기장과 함께 날 때 가장 예쁘고 멋있었다. 함께 날아라. 한쪽 날개 잃고 추락하지 말고, 너 이제 떨어져도 나 못 받아줘”라며 다진에 대한 사랑을 포기했다.

방송 말미 윙스에어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던 윤성은 다진의 도움으로 다시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칵핏(조종실)에서 웃으며 함께 하늘을 나는 윤성과 다진의 모습을 끝으로 ‘부캡’은 엔딩을 맞이했다.

그동안 인물들의 갈등이 곪을 대로 곪은 갈등 상황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와 용서가 이어진 ‘부캡’ 마지막화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불충분했다. 그동안 꼬일 대로 꼬인 갈등이 이날 방송에서 너무 쉽게 풀어진 것. 또 인물들이 자신의 목표를 너무 쉽게 포기하는 심리 묘사도 공감을 얻기 힘든 요소였다.

방송 전 ‘부캡은 항공관련 직업인 기장과 승무원의 비행기 안과 밖 삶을 볼 수 있는 기대감과 조종사들만의 공간인 칵핏을 포함해 기내, 관제탑 등의 묘사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마지막 방송이 끝난 지금에는 ‘항공드라마’라는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 다수다. 게다가 한다진의 성장을 그린다는 기획의도도 어긋났다는 평도 많다.

‘부캡’ 후속으로는 2부작 ‘가족사진’이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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