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빙빙 측, "감독 제작사의 문제, 악의적 보도에 법적대응하겠다"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곽재용 감독이 한중일 합작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양귀비'의 연출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해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에 연출 하차에 대한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매체들을 일제히 주연배우 판빙빙과의 불화를 꼽고 있다.
중국신원왕은 9일 오전 "곽재용 감독이 판빙빙 등 주요배우들과의 불화로 연출에서 하차했다. 이들 배우들이 제멋대로 영화의 대본을 고치려하는 등, 간섭이 지나치게 심했다"라며 "곽재용 감독이 화가 많이 나 '판빙빙의 태도는 완전히 주객전도격이다. 중국 영화 시스템에도 큰 실망을 했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판빙빙 측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박하고 있다. 판빙빙 소속사 측은 "제작사와 감독과의 문제이지, 일개 배우의 한 사람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양귀비'의 중국 제작사가 나서 사태진압에 나섰다. 제작사 측은 9일 오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곽재용 감독의 하차 및 판빙빙과의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다.
'양귀비' 제작사는 "곽재용 감독은 아시아의 유명 감독으로, 우수한 영화를 여럿 제작한 이로 '양귀비' 연출을 맡기로 했으나, 곽 감독이 사전에 계약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영화를 촬영했고 이는 중국 대중의 전통가치관과 당왕조의 이해를 담보했다고 보기가 힘들어 상의 끝에 하차키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판빙빙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몇몇 매체가 보도한 것과 달리 판빙빙은 전심전력으로 촬영에 임했으며, 곽재용 감독도 존중하는 태도로 대했다.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강력 대처했다.
한편 영화 '양귀비'는 중국 당나라 시대 전설적인 미녀 양귀비의 일생을 다룬 영화로, 한중일 삼국에서 투자를 받은 합작품이다. 주연은 판빙빙 왕리홍을 비롯 한국의 온주완 등이 맡았다.
지난 10월 곽재용 감독은 중국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연출을 자국의 감독이 아닌 한국 감독이 맡게 된 점에 대해 "중국의 역사이지만 당나라는 그 당시의 세계 전체였다. 마치 미국 감독이 로마 시대의 영화를 만드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본다. 또 당나라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본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라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양귀비라는 인물에 대해 세계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쉽도록 한국 감독을 택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판빙빙(왼쪽)과 곽재용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