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우타 외야수 안치용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난세영웅'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마다 갑자기 나타나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맹활약했던 시즌인 2008년, 당시 그의 소속팀이던 LG는 팀 창단 이후 가장 낮은 승률인 .365를 기록했다.
이는 SK로 유니폼이 바뀐 지난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팀이 잘 나가던 전반기에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위기에 빠진 후반기부터 연일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가 올스타전 이후 기록한 타율 .342 12홈런 34타점은 여느 정상급 타자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SK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팀에게는 불행이지만 일단 별명에 충족될 상황은 마련돼 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2012년 SK의 모습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팀내 주축 투수들 대부분이 전열에서 이탈해 있기 때문.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엄정욱이 팔꿈치, 어깨 부상 등으로 재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시즌까지 든든히 불펜을 지켰던 정대현과 이승호가 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또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맞는 이만수 감독의 지도력도 아직까지 미지수인 것이 사실이다.
올해도 안치용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SK가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지난 몇 년과 같은 강력함을 보이기 위해서는 안치용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특히 4번 타자 고민을 풀지 못한 상황에서 안치용이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타선의 중심도 잡을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은 연습경기동안 그를 4번 타자로 몇 차례 기용하며 그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치용 본인으로서도 올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안치용은 2008시즌 맹활약 후 이듬해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08시즌 .295였던 타율은 2009년 .237로 떨어졌다. 타점도 52점에서 30점으로 추락했다. 아직까지 꾸준함이 검증되지 않은 안치용이기에 올시즌에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의 가치는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에도 안치용이 '난세영웅' 모드를 가동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SK 안치용]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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