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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정은표에게 김수현은 사랑이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허수경의 음악동네'에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왕 이훤(김수현 분)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내관 형선 역의 정은표가 출연했다.
정은표는 마지막 촬영을 가졌다며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억지로 참고 있었다. 그런데 김수현이 막 울더라. 저도 눈물이 빵 터졌다. 같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전했다.
또 정은표는 "제가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있다. '두 집 살림하는 기분'. 촬영장에 가면 집 생각이 안 났다. 오직 김수현만 바라보고 있었고,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내가 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있지?' 싶었다"며 "촬영이 끝나고 김수현을 보내면서 마치 너무 심하게 짝사랑 했던 여자를 잊어야지 하는 느낌이었다. 자는데 잠도 안 오고 김수현이 보고 싶었다. 김수현은 굉장히 매력이 있다"고 고백했다.
정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잠룡 시절의 전하가 생각나는 듯해서 너무 좋다. 제발 지금처럼만 건강해 주셨으면 좋겠다'란 대사를 한 적이 있다"며 "그 대사가 너무 좋았던 게 세자에서 왕으로 넘어간 다음에 시청자분들이 혼란스러워 했던 시기였다. 세자도 그리워하고 왕도 아닌 것 같고 할 때였다. 그 대사를 듣고 (시청자들이) '이 사람이 왕이고, 세자였던 사람이구나' 그렇게 많이 믿었던 것 같다. 그 장면에서 제가 공을 세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은표는 "김수현은 '사랑'이다. 하나 밖에 없는 사랑이다. 이건 형선의 입장이다. 형선이 입장에선 왕이 연우(한가인 분)를 생각하면서 울 때, 저는 연우를 생각하면서 우는 게 아니다. 연우를 생각하면서 우는 왕을 바라보며 운다. 항상 시선이 왕의 뒷통수에 가 있다. 무슨 생각을 하든 간에 그 사람이 슬플 때는 나도 슬프고, 기쁠 때는 나도 기쁘다. 한 없는 사랑이다"고 설명했다.
[정은표(위)와 김수현. 사진 = MBC '해를 품은 달' 공식홈페이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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