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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뮤직비디오를 찍어도, 아무도 안봐요. ‘톱밴드’ 나가봐야죠”
국내 유일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TOP 밴드 시즌2’(이하 톱밴드2)는 인디밴드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시즌2에 접어들면서 아마추어에 한정했던 출연 제한을 크게 완화 하면서 기 데뷔한 밴드들 또한 지원이 가능하게 된 것.
실제로 ‘톱밴드2’ 지원팀 중 지난 2001년 데뷔해 3장의 정규 앨범을 낸 네미시스를 비롯, 몽니, 시베리안 허스키, 퀸즈 네스트 등은 모두 2장 이상의 앨범을 낸 경력 있는 그룹들이다.
그렇다면 음악에 대한 애정과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팔리는 음악만 보여주던 방송권력에 등을 돌려오던 그들이 왜 지상파에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게 됐을까?
그 이유는 음악을 하고 싶어도 음악을 알릴 곳 없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90년대 후반까지 홍대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져 오던 언더그라운드 음악은 힙합 클럽의 활성화에 이어 홍대 거리에 상업화의 물결이 들어오면서 그 자리를 잃고 말았다.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록 음악에 대한 관심의 저하와 홍대 상업화의 물결, 그리고 걸그룹 중심으로 돌아가는 주류 음악계는 더 이상 밴드 음악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 것.
상황이 이렇자 지난 해 ‘톱밴드’의 톡식의 우승과 엠넷 ‘슈퍼스타K3’에서 버스커버스커의 활약을 보게 된 밴드들은 방송에 눈을 돌리게 된다. 이런 와중에 ‘톱밴드2’가 문호를 개방했으니 절호의 찬스가 온 것이다.
‘톱밴드2’ 출연 지원을 한 한 그룹의 멤버는 마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음악을 하고 싶어도 그것을 알릴 곳이 없었다”며 “유일하게 ‘톱밴드2’가 프로그램 명처럼 밴드 음악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할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밴드와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 및 제작진의 록 밴드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자칫 곡해의 우려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인기 인디밴드의 멤버는 “시즌 1부터 ‘톱밴드’를 보고 있다. 아직도 제도권 방송사에서는 록밴드라면 1970~80년대에 가죽 재킷을 입고 나오는 헤비메틀 그룹의 이미지로 보고 있다”며 “예리밴드의 사건 처럼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화제성을 중시하게 되는데 ‘톱밴드’ 또한 이런 우려로 출연을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 ‘톱밴드2’의 지원자 접수를 받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 TV팟의 반응은 뜨겁다. 조회수에서 ‘톱밴드’ 관련 영상이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 아닌 밴드 음악이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한편 ‘톱밴드2’는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심사와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며, 오는 5월 5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톱밴드2 로고]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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