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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룹 빅뱅과 관련된 편파적인 보도로 신뢰성을 스스로 갉아먹은 KBS 2TV '연예가중계'가 그룹 JYJ 관련 보도 역시 일방적인 논점만 부각시켜 공영방송 연예정보프로그램의 권위와 명성에 먹칠을 했다. 결국 '연예가중계'로 인해 문제 자체의 본질은 흐려진 채 '몇 대를 맞았는지'란 엉뚱한 이야기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러나 JYJ의 사생팬 논란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대체 누가 왜 이 사태를 야기했는가?'하는 것이다.
한 매체가 JYJ의 음성 파일을 입수 보도한 시점, 그리고 그보다 앞서 한 달여의 기간 동안 JYJ와 관련된 자료들이 인터넷에 급격히 확산됐다. 폭행, 폭언 등이 유추되는 하나 같이 충격적인 내용들인데, 이상한 건 과거의 자료들이 최근에서야 비슷한 시점에 집중적으로 유포됐단 점이다.
특히 자료들은 모두 개인이 촬영 또는 녹음한 것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 자료들은 이른바 사생팬으로 불리는 스토커들이 JYJ 혹은 동방신기 시절 멤버들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던 중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자료들은 해당 자료를 촬영 또는 녹음한 사생팬이 소지하거나 사생팬 그룹 안에서나 공유될 법한 것들인데, 그들이 이런 자료들을 유포한 정황이 의심스럽다.
'연예가중계'와 인터뷰 한 JYJ의 사생팬은 "제가 녹음한 건 아니고 같이 있던 언니가 녹음한 건데 그 언니가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뿌릴 줄은 몰랐는데요. 2009년 거에요"라고 말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못 느끼는 듯한 사생팬의 말투도 놀랍지만, 더 경악스러운 건 스스로 팬이라 자처하는 사생팬들이 결국 JYJ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담긴 자료들을 고의적으로 확산시켰단 것이다. 연예인에게 자신의 존재만 알릴 수 있다면 어떤 과격행동도 주저하지 않던 사생팬들이 급기야 연예인의 운명을 제 손으로 쥐락펴락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만 굳이 이번 사태의 출발점을 의심하는 건, 사생팬들이 가졌던 악의적인 의도가 현재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 사태로 인해 JYJ가 대중을 실망시켰음에도, 대중은 JYJ를 둘러싸고 있던 사생팬들의 실체에 더 경악하고 있다. 오히려 사생팬들에 대한 비난과 함께 대책 마련 등이 논의되고 있다.
어쩌면 사생팬들은 JYJ의 몰락을 꿈꿨을지 모른다. 이 때문에 그들은 추가적으로 자극적인 폭로를 감행할 가능성이 많다. 원하던 목적을 이룰 때까지 말이다. 게다가 언론까지 나서서 사생팬들의 폭로에 장단을 맞춰주면 결국 그들이 원하는 목적 달성을 수월하게 할 뿐이다.
하지만 화살은 사생팬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사생팬들은 '그래, 어서 JYJ를 욕해!'라고 들떠있을 수 있지만, 그럴수록 사생팬들의 실체와 악행만 더욱 또렷해진다. 무엇이 연예인들을 분노하게 했나를 생각해보면 공포스럽기까지 한 사생팬들의 집착이 있기 때문이다.
'연예가중계'는 사생팬을 정의하며 '팬 이상의 감정으로 연예인을 따라 다니며 모든 사생활을 파헤치고 다니는 열성팬'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팬이 아닌 스토커일 뿐이다. '팬'이란 이름에 숨은 채 자신이 좋아하던 스타를 파멸시키려는 사생팬들의 그릇된 욕망이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JYJ(위)-KBS 2TV '연예가 중계'. 사진 = 마이데일리DB-JYJ 공식페이스북-KBS 2TV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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