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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MBC노조 파업 지지의사를 밝혔다.
12일 오후 MBC노조에 따르면 안 원장은 오는 16일 진행되는 MBC·KBS·YTN 공동 주관 파업콘서트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 보낸 동영상 메시지서 현 공영방송들의 친정부적 편향성을 비판했다.
안 원장은 "언론은 본질적으로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 숭고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 중에서 방송의 책임이 크다고 전제한 안 원장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방송인들, 방송사들이 정말 본연의 자세에서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상 유례 없는 공영방송사들의 동시파업을 부른 보도의 편파성과 관련해 안 원장은 "방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서 이렇게 경영진이 바뀌고 보도방침이 바뀌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방법,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사명감을 가지고 진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 모두의 중요한 과제"라고 방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방송사측에 의해 불법파업으로 규정된 이번 파업을 지지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인터뷰를 한다는 거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니냐"며 자신의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정권에 따라 편집방향이 바뀌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자신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공정방송과 언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재철 MBC사장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선 안 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전 CEO 재직 시절과 비교할 때 김재철 사장처럼 2년에 7억 원 정도 쓰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말도 안 된다"며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안 원장 자신은 "마사지 자체를 싫어한다"며 일본의 마사지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김재철 사장을 비꼬았다.
안 원장은 마지막으로 공영방송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시민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제는 방송사가 다른 목적으로 왜곡된 보도를 하면 스스로 추락시키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시민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자기 의사를 개진하는 게 우리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는 안철수 원장 외에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 MBC 파업을 지지하는 유명 인사들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될 예정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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