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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자의든 타의든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배우 봉태규가 4년간의 공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가루지기'(감독 신한솔) 이후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그동안 봉태규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2009년 연극 '웃음의 대학' 공연 당시 다친 허리가 악화돼 2010년 디스크로 인해 철심 6개를 박는 수술을 했고, 그 해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그의 곁을 떠났다.
그는 스크린을 떠나 있는 동안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갔다. 2011년에는 '폴링포이브'에서 남자 주인공 아담 역을 맡아 뮤지컬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그는 그 전처럼 자신의 모습을 자주 TV나 스크린에 내보이지 않았다.
봉태규는 "쉴 때 그냥 정말 잘 쉬었다"며 "오래 쉬었기 때문에 나중에 훗날 시간이 더 지나서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현재는 오히려 그 것이 배우 봉태규로서도 인간 봉태규로서도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당시에 힘든 일도 많고 그래서 오히려 초연해 질 수 있었고 보는 눈도 달라졌다. 새로운 작품을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연기 스타일도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는 뜻 깊은 시간이었고 잘 보냈다. 너무 오래 쉬어서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건 없고 차분하게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20세 이후 거의 안 쉬고 일만 했다. 그런 게 있어서 안 쉬었더라면 오히려 결과적으로 더 안 좋았을 것 같다. 자의든 타의든 오랜 시간 쉬었던 게 여러모로 저한테는 소중했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봉태규로서, 인간 봉태규로서 한 단계 성장한 그는 멜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정통 멜로도 하고 싶다. 제가 부숴야 될 벽인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무조건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사랑해야 할 것처럼 나온다"며 "리얼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얘기라면 자신 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하고 싶다기 보다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사실 로맨틱 코미디 할 때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게 상대 배우와 멜로 부분이었다. 정통 멜로가 들어오면 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보다 훨씬 나이가 든 다음에 하고 싶다. 그래야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봉태규는 "그 친구도 똑같이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데 단지 제가 더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앞으로는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얘기를 자제하려고 한다"며 이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봉태규.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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