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LG는 선발 후보였던 김성현과 지난해 팀내 최다승(13승) 투수인 박현준의 경기조작 사실이 밝혀지며 마운드 운용에 큰 구멍이 뚫렸다. 구단으로부터 퇴단 조치를 당한 두 사람은 현재 검찰의 기소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라는 우려를 딛고 김기태 감독은 오히려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LG 마운드에 새로운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우선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린 리즈를 낙점해 뒷문을 단단히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팀내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고 있고, 그만큼 팀내 비중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뒤로 감으로써 앞에 있는 선발진이 힘을 더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LG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주키치만이 남아 그 공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김 감독은 임찬규(20), 이대진(38), 임정우(21), 정재복(31), 김광삼(32), 신재웅(30) 등을 모두 후보로 꼽으며 신구조화를 강조했다. 젊은 투수의 패기와 베테랑 투수의 노련함을 조화시켜 함께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젊은 패기의 영건으로는 임찬규와 임정우가 유력하다. 프로 데뷔 2년차인 두 사람은 모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65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7세이브를 기록한 임찬규는 불펜에서 필승조로 자리잡았고 시즌 막바지에는 선발로도 등판하는 등 신인임에도 눈에 띄게 활약했다. 또 최근 스프링캠프에서는 날카로워진 제구와 다양한 볼배합으로 3경기 14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후 FA 조인성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임정우는 지난해 9월 6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1군에 올랐다. 이후 불펜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월 6일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로 일본 타자들을 적극 공략했다.
임찬규와 임정우가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진, 정대복, 김광삼 등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투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그들의 경험을 흡수하게 된다면 김성현과 박현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가능하다.
신구 선수들로 이루어진 선발 후보들은 17일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영건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베테랑 투수들의 부활이 이루어진다면 LG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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