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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박해일(35)이 노인 캐릭터로 변신한 스틸컷이 공개됐다.
박해일은 정지우 감독의 영화 '은교'에서 일흔의 시인 '이적요'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국민시인'으로 칭송 받는 시인 이적요는 평온하던 일상에 찾아 든 '은교'라는 소녀에게 매혹되는 인물이다.
박범신 작가의 원작소설을 읽고 늙어가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청춘에 대해 크게 공감한 정지우 감독은 소설의 영화화를 결심하며 이적요 역으로 박해일을 전격 추천했고, 박해일은 영화의 90% 이상을 자신의 나이보다 2배나 많은 노인으로 출연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지만 '모던 보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정지우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도전을 결심했다.
박해일은 일흔의 시인으로 변신하기 위해 매일 8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감내해야 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촬영장에 나와 일흔의 시인으로 변모했고, 촬영 전에는 탑골공원을 찾아 노인들의 모습을 관찰하거나 정지우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노인 이적요'의 느낌을 만들어나갔다.
이런 노력 끝에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등이 굽고 걸음걸이까지 달라질 정도로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된 그는 난데 없이 삶에 뛰어든 소녀 때문에 욕망에 흔들리는 이적요의 복잡한 내면까지 소화해냈다.
정지우 감독은 "박해일이라는 사람의 믿어지지 않는 인내심이 있었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모든 공을 그에게 돌렸다.
30대 배우 박해일의 70대 노인 연기로 촬영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아온 '은교'는 다음달 26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 '은교' 스틸컷]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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