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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산소탱크’ 박지성(31)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에 패하며 올 시즌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박지성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맨유는 1차전 2-3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도 1-2로 무너지며 통합전적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 이어 유로파리그까지 탈락하게 됐다.
맨유는 올 시즌 유독 토너먼트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오르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컵 대회에선 모두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유로파리그에서도 맨시티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술가 비엘사가 이끄는 아틀레틱 빌바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지성에겐 매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최근 퍼거슨 감독(스코틀랜드)은 박지성을 유로파리그에 중용했다. 지난 아약스(네덜란드)와의 32강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맨유는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 중 2경기가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맨유는 홈에서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을 내보냈지만 아약스에 2골, 아틀레틱 빌바오에 3골을 내줬다.
퍼거슨 감독은 오랫동안 박지성을 강팀용 히든카드로 활용해 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첼시, 아스날, 리버풀 등을 상대로 박지성을 내보냈고 챔피언스리그에선 AC밀란,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전에 박지성을 기용했다. 덕분에 맨유는 지난 5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믿었던 박지성 카드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비단 유로파리그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12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걸렸던 바젤(스위스)과의 최종전에서도 박지성은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박지성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강팀용 카드’ 박지성의 역할과 성과가 올 시즌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빅5(맨시티, 첼시, 아스날, 리버풀, 토트넘)를 상대로 총 5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맨유는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에서 4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 박지성은 아스날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첼시전에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는 강했고 공격은 날카로웠다. 또한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1골을 넣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빅5를 상대로 한 차례 밖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총 7차례 출전했지만 6번이 후반 교체 투입이었다. 덩달아 공격 포인트도 줄었다. 시즌 초반 8-2 대승을 거둔 아스날전 1골이 전부다. 애슐리 영의 합류와 폴 스콜스(이상 잉글랜드)의 복귀 등으로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활용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남은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제 맨유에게 남은 일정은 프리미어리그 밖에 없다. 10경기 남은 현재 맨유에게 남은 강팀은 맨시티가 유일하다. 대부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팀들이 남아있다. 매 경기 승점 3점이 목표인 퍼거슨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보다 애슐리 영, 나니(포르투갈)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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