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호남 라이벌 전남을 상대로 K리그 최다 무패기록(24경기, 16승 8무) 갱신에 나선다.
전북은 1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를 치른다. 개막 이후 성남(3-2승), 대전(1-0승)을 연파한 전북은 전남과의 호남 더비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할 경우 K리그 최다무패 기록을 25경기로 늘리게 된다. 이동국(164개) 또한 공격 포인트 3개를 추가하면 성남 신태용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공격포인트(167개)를 깰 수 있다.
올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시즌2’를 앞세운 전북의 시즌 초반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이제 겨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경기를 치렀지만 그 사이 제법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성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이동국이 K리그 역대 최다득점자(117골)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지만 이어진 광저우 헝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1-5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또한 수비수 조성환(꼬리뼈골절)을 비롯해 임유환(코뼈골절), 심우연(갈비뼈골절)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흥실 감독의 표정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지난 3일 성남과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누굴 선발로 내보낼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던 이흥실 감독은 수비수들의 줄 부상이 이어지자 “중앙 수비수가 모두 쓰러졌다. 대체자원이 있지만 걱정”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당장 전북은 전남전에서 김상식과 이강진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상식은 지난 11일 대전전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무실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상식과 이강진이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이강진은 개막 후 아직까지 실전 경험이 없다. 전남전을 앞둔 전북의 가장 큰 불안요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올 시즌 전남의 공격력이 생각보다 날카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전남은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전북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남은 전북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등 필승의 각오를 다진 상태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하지만 전북에게 전남과의 호남 더비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라이벌전 승리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고취시킬 뿐 아니라 시즌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또한 개막 후 3연승을 거두며 2시즌 연속 K리그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다. 그만큼 전남전은 전북에게 중요한 경기다.
[전북 현대]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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