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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조인식 기자] "김성호, 김성배는 2안이었는데 이제 1안이 됐어"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은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한숨 쉬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FA 정대현과 좌완 불펜 주축인 강영식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오는 6월까지 신인 김성호와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김성배가 잘 해줘야 한다며 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7-2로 앞선 8회 김성호를 마운드에 투입하며 시험대에 올렸다. 김성호는 호투로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성호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낮게 깔리며 홈플레이트를 파고드는 볼에 이원석은 뒤늦게 헛스윙했고, 최준석과 오장훈은 그저 바라보며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김성호는 지난해 8월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3라운드(전체 28번) 지명을 받은 신인이다. 덕수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사이드암 투수로 투구 동작을 취한 뒤 빠르게 팔이 나오며 공을 던지는 폼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투수보다 공이 나오는 시점이 빨라 구속과 관계없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경기가 끝난 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전체적으로 평하면서 "김성호가 씩씩하게 잘 던져줬다"며 김성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불펜 투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초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양 감독 입장에서도 놀라운 호투를 보여준 김성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날 모두를 놀라게 한 깜짝 활약으로 김성호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긴 팔다리와 까무잡잡한 피부로 인해 '산체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김성호는 벌써부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 김성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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