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롯데 박종윤(29)은 17일에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6회말 결승 2루타 포함 2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18일 경기에 앞서 롯데 양승호 감독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는 박종윤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박종윤은 이번 시즌 이대호가 빠진 롯데 1루의 새 주인이 될 가장 유력한 후보다. 박종윤은 팀 내에서 1루 수비가 가장 뛰어날 뿐만 아니라 좌타자가 부족한 팀 사정에 따라 시즌 초부터 주전 1루수로 중용될 전망이다.
양 감독은 박종윤에 대한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풀타임 출전 여부다. 풀타임으로 뛰게 되면 체력이나 슬럼프 대처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100경기에 나와서 타율 .275, 50타점만 해주면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윤은 50타점을 돌파한 적이 한 번 있다. 박종윤은 지난 2010년에 51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지난해에 .282를 기록했다. 하지만 규정타석에 크게 모자라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지난해보다 타율이 향상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양 감독이 밝힌 박종윤의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커리어 하이' 시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박종윤의 발전 가능성을 엿본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양 감독은 박종윤을 풀타임 1루수로 키워내기 위해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좌투수가 등판하더라도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 박종윤이 좌투수를 상대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 감독은 "선수를 키우려면 반쪽으로 키우면 안 된다"는 말로 선수 육성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드러냈다.
이어 야구를 대하는 박종윤의 자세를 칭찬했다. 양 감독은 "(박)종윤이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적어도 시즌 초반만큼은 '무한신뢰'를 보여주겠다는 방침을 내비친 것이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었던 이승화에게도 같은 믿음을 보여준 바 있다. 양 감독은 지난해를 떠올리며 "잘 친 것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잡혔다. (이)승화는 시범경기에서도 좋았다"라고 제자를 두둔했다.
감독의 믿음과 꾸준한 기용은 선수들이 조급증을 버리고 한 경기, 한 타석에서 나온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 박종윤은 지난해까지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다.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조급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꾸준한 기회를 얻게 됐다. 박종윤이 양 감독이 믿음에 보답하면 롯데의 가을야구 희망은 더 커진다.
[롯데 양승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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