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최근 70대 노인 분장 모습을 공개한 배우 박해일이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박해일은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중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단편 '천상의 피조물'에서 최초로 로봇의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2050년 근 미래의 절, 천상사의 가이드 로봇으로 제작됐지만 깨달음을 얻어 승려들에게 설법을 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 로봇 인명 역할을 맡았다..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통상 봐오던 로봇이 아닌 오랜 수행을 통해서도 얻지 못하는 종교적 깨달음을 얻은 로봇의 목소리를 연기해야 하는 것은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김지운 감독은 박해일에게 두 번이나 역할 제의를 할 정도로 인명 캐스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운 감독은 개인적으로 박해일과 친분이 있는 '인류멸망보고서'의 또 다른 연출자 임필성 감독을 통해 영화가 진행되는 6년 동안 두 번에 걸쳐 프러포즈를 보냈다. 김지운 감독은 "평온한 상태에서 설법을 전하고 그것이 설득력 있게 전달이 되어야 했다. 박해일씨가 그런 어법과 화법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믹싱때 보니 목소리만 연기했는데, 로봇이 아닌 박해일씨가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목소리 녹음 현장에서도 당시 촬영하고 있던 영화로 머리를 삭발해 화제가 됐던 박해일은, 자세도 부처처럼 가부좌를 틀고 녹음에 임해 완벽한 싱크로율로 김지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후문이다.
[삭발 스틸(위)와 70대 노인 변신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및 영화 '은교'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