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롯데는 지난 겨울 임경완을 잃었다. 98년부터 롯데의 불펜을 지키던 사이드암 투수의 이탈에 롯데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대호와 장원준의 공백이 예견된 상황에서 임경완까지 팀을 떠나며 롯데의 전력은 크게 약화됐다.
롯데는 곧바로 전력을 보강했다. SK의 정대현과 이승호를 FA로 영입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승호는 좌완 불펜을 강화시킬 수 있고, 정대현은 임경완이 빠져나간 자리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정대현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양승호 감독은 걱정에 휩싸였다. 양 감독은 정대현 없이 6월까지 시즌을 보내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다. 물론 건강한 정대현이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양 감독에게도 대안은 있었다.
양 감독이 생각한 대안은 신인 김성호와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김성배였다. 김성호는 동아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8월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28번)에 지명한 사이드암으로, 특이한 투구폼과 배짱있는 투구가 장점인 투수다. 두산에서 건너온 김성배는 한때 두산의 필승 계투조로 활동하며 2005년에는 8승을 올리기도 했던 잠수함이다.
두 투수는 시범경기 피칭을 통해 양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김성호는 17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두산의 중심타선을 맞아 겁 없는 피칭으로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김성호는 이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이튿날에는 김성배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성배는 18일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7회초 2사 후 등판해 1.1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김성배는 김성호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김성호보다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공 13개만으로 5타자를 맞아 아웃카운트 4개를 얻어낸 효과적인 투구였다.
이번 시즌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의 호투로 양 감독은 다소나마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이 투수들이 정규시즌에도 호투를 이어나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6월이 되어 정대현이 가세하고 이재곤이 2010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롯데는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잠수함 자원들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 김성호(왼쪽)-김성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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