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류택현과 봉중근 이 두 명을 보고 마음이 찡했다"
LG 김기태 감독이 두 복귀선수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10회 연장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잘 해줬는데 감독이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1회부터 10회까지 모두 좌투수만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주키치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신재웅만이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을 뿐, 류택현-봉중근-이상열-최성훈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들 가운데 팬들의 주목을 끈 것은 팀 최고참인 류택현과 봉중근이었다. 두 투수는 이날 1군 경기 복귀전을 치렀다. 봉중근은 지난해 5월 18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때문이었다. 봉중근은 이날 8회말에 등판해 공 5개로 1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류택현은 봉중근보다 더 오랜 시간을 돌아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류택현은 2010년을 끝으로 기록이 없는 선수다. LG에서 방출 명단에 올랐다가 마흔의 나이에 은퇴가 아닌 재활을 선택해 이번 봄 다시 잠실로 돌아왔다. 71년 생인 류택현은 KIA 이종범에 이어 현역선수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고, 김 감독과 나이 차이도 단 두 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선수들보다 이들이 더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가세로 올해 LG는 최근 몇 년 가운데 가장 풍부한 좌완 불펜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LG는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일부에서는 팀의 몰락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돌아온 두 투수의 역할이 시범경기부터 막중해졌다.
[LG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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