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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한국 방송사에서 일하는 기상캐스터에게는 한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언제부터인가 수시로 언급되는 의상의 선정성 논란이 바로 그것.
박은지 MBC 전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때아닌 소동을 겪어야 했다. 바로 방송에서 입고 나온 시스루룩 의상이 지나치게 야해 보인다는 시청자 지적을 받았다.
당시 그가 입고 나온 의상은 일상 생활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의상이었다. 단정한 시스루 블라우스 속 나시 의상이 비쳐 보여 마치 속옷이 보이는 듯 하다고 선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결국 박 전 기상캐스터는 “본분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는 사과를 해야 했고, 이후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의상 논란이 생긴 직후 비치는 옷은 아예 입고 있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박 기상캐스터 만이 아니다 김혜선 KBS 기상캐스터는 지퍼 의상이 도마 위에 올랐고, 최근에는 이선민 JTBC 기상캐스터의 흰색 원피스가 화제가 됐다.
이 기상캐스터이 화제가 되자 박선민 SBS 기상캐스터는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더 채우세요. 저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외견 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방송인이 되길 당부했다.
물론 공영 방송에 출연하는 방송인. 심지어 전 연령층을 상대로 한 뉴스의 기상캐스터에게 의상또한 방송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하지만 오수진 KBS 기상캐스터는 최근 한 방송에서 "체격이 큰 편이다. 다른 기상 캐스터들이 옷을 입으면 아담하고 예쁜데 내가 입으면 타이트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되기도 한다"고 의상논란에 대해 본의가 아님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저 기상캐스터 너무 야하게 입은 거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고의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고충까지 전했다.
국내에서는 이처럼 방송인, 특히 뉴스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에 대한 의상 논란은 해묵은 거리지만 끊이지 않고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방송을 보는 시청자의 경우 이런 방송인에 대한 선입견이 해외 보다 심한 경우라 볼 수 있다.
반면, 남미의 멕시코 등 국가의 기상캐스터들은 국내에서 입었다가는 바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소당할만한 의상을 입고 날씨를 전한다.
이 같은 의상 논란에 대해 기상캐스터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이진희 TV조선 기상캐스터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일리스트 들이 의상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눈으로 봤을 때와 스튜디오 조명을 받고 카메라에 비쳐졌을 때 다르게 보이는 의상들이 많다”고 고충을 전했다.
방송인, 특히 기상캐스터들의 의상 논란은 끊임 없이 재점화 되고 있다. 미니스커트가 여성들의 ‘머스트 헤브’ 아이템이 된 요즘 시대에 기상캐스터들은 명절 특집 때만 입고 나오던 한복을 1년 365일 동안 입어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사진 = 의상 논란을 일으켰던 박은지(위)-이선민 기상캐스터(위 사진). 해외 기상캐스터 의상 사례(아래 사진)]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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