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지난해 챔피언과 최고 마무리의 여유가 느껴진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무너졌다. 오승환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7회말 등판, 안정광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내주는 등 1이닝 3실점했다. 삼성도 오승환의 3실점으로 인패 2-4로 패했다.
지난해 오승환은 그야말로 '철벽 마무리' 그 자체였다. 54경기에 나서 57이닝동안 단 4점만을 내줬다. 블론세이브도 단 한 차례하는 동안 47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0.63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시범경기인 관계로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한 이날은 결과가 달랐다. 선두타자 최윤석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2사 2루에서 박재상에게 동점타, 이어 안정광에게 142km 직구를 던지다가 왼쪽 폴대를 맞는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이 홈런을 맞은 것은 지난해 5월 20일 대구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그야말로 생소한 광경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것. 더욱이 오승환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에서 4이닝동안 단 한 개의 안타, 1실점도 하지 않았으며 올해 연습경기에서도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오승환 자신과 소속팀 류중일 감독 모두 여유로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오승환은 '맞은 것은 맞은 것이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으며 류 감독 역시 "맞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시범경기이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한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 오히려 지금 맞은 것이 다행이다"라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오승환은 트레이드마크인 150km대 강속구 대신 140km 초중반대 구속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 시기도, 성적도 자신답지 않았던 오승환이 이어지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삼성 류중일 감독(왼쪽)과 오승환]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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