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역시 청주구장은 '투수들의 무덤' 이었다.
21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청주구장에서는 양 팀이 홈런을 각각 2개씩 기록하며 총 4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때린 선수들은 롯데의 황재균과 정훈, 한화에서는 최승환과 고동진이었다. 이들은 평소 거포의 이미지를 가진 선수는 아니다.
청주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다. 청주구장의 좌·우측 펜스의 길이는 99m, 중앙 담장은 110m밖에 되지 않는다. 110m이상 날아간 타구는 무조건 홈런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거포가 아닌 선수들도 청주에서는 심심찮게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에이스들도 불의의 일격으로 인해 패전의 멍에를 쓰는 일이 다반사다. 우스갯소리로 "청주구장은 한국의 쿠어스필드"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날 청주구장은 '한국의 쿠어스필드'이자 '투수들의 무덤'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날 터진 4개의 홈런은 모두 경기 흐름상 중요한 상황에 나왔다는 점에서 청주구장의 짧은 펜스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황재균의 홈런은 2-0의 리드를 4-0으로 만드는 투런포였고, 최승환의 홈런은 추격을 시작하는 홈런이었다. 정훈과 고동진의 솔로홈런은 5-5의 균형을 깨고 다시 동점을 만든 홈런이라 의미가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 한 데에는 경기장도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경기장이 경기에 주는 영향이 큰 편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 홈 구장인 대전구장 대신 청주구장을 홈으로 사용함에 따라 청주구장은 한화의 초반 성적을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