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는 22일 현재 시범경기 전적 1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승리를 기준으로 한다면 4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이 된다. 반대로 패배를 기준으로 삼자면 네 번 싸워 한 번 밖에 지지 않은 팀이 된다. 겨우내 약화된 전력과 구단 안팎으로 있었던 악몽 같은 일들을 생각하면 가히 절반의 성공이라 할만하다.
비록 시범경기 4경기에 불과하지만 LG가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두터워진 불펜이다. 두산과의 잠실 2연전에서 LG 불펜은 13이닝을 책임지며 두산 타선에 단 3점만 허용했다. 여기서 1.2이닝에서 2실점한 우규민을 제외하면 11.1이닝 1실점이다.
그 다음은 탄탄해진 내야수비다. 2차 드래프트로 넥센에서 온 김일경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경기 막판 감독의 작전을 다양화시킬 수 있는 자원이다. 또한 김일경의 가세로 서동욱이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지 않게 되는 효과도 있다. 김일경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공·수 양면에서 박경수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LG의 내야수비가 좋아진 데에는 오지환의 발전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수비가 가장 약점으로 꼽히던 유격수였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을 통해 수비가 개선되면서 시범경기에서 호수비 행진을 펼치고 있다. LG 불펜투수들의 활약에는 오지환의 호수비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호수비는 단순히 아웃카운트 하나의 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좋은 수비는 투수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킨다. 내야 수비가 불안하면 투수는 맞지 않으려 하고, 그러다 보면 볼넷이 많아진다. 주자가 늘면 내야수들은 더 혼란에 빠지고 실책을 저지를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되면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투수들은 자신 있게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 된다. 피하는 피칭을 할 필요가 없다. 등 뒤에 좋은 내야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LG가 두산과의 2연전에서 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야수비가 준 직접적인 영향보다 이러한 간접적인 부분이 더 컸다. LG 투수들은 내야를 믿고 자신 있는 승부를 펼쳤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이다. 따라서 올해 LG 내야의 핵심은 오지환이다. 오지환의 달라진 수비가 팀 전체를 바꾸고 있다.
[LG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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