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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최종태 감독의 영화 '해로'에 출연한 예수정이 故 정애란의 딸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故 정애란은 최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해 '전원일기 할머니'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악극단 '성군'에서 활동하다가 1958년 영화 '공처가'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을화'로 제 1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을화'는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개화기 시대의 토착신앙과 서양 기독교 충돌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당대 톱 여배우였던 김지미를 주연으로, 故 정애란, 백일섭, 이순재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외에도 1991년 방송협회 방송대상 공로상, 1996년 상하이 페스티벌 여우조연상을 수상, 브라운관과 스크린 모두에서 연기력 인정받았다.
그의 딸인 예수정은 '연극의 여왕'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연극계에서는 명품 배우로 알려져 있다. 1979년 '고독이란 이름의 여인'이라는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2005년 제 10회 히서 연극상, 2005년 제 26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예수정은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주위는 배우 세상이었다"며 "항상 저희 집에 모여 있어서 배우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고, 제가 볼 때는 낯설고 불규칙해 보이는 생활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예수정이 배우생활을 결심하게 된 것은 영화 '대부' 때문이었다. 그동안 주위의 연기 제의를 고사해 온 그는 말론 브란도의 연기를 인상깊게 본 후 직접 극단을 찾아가 연극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의 연기를 보고 한 눈에 반한 '해로'의 최종태 감독은 몇 년간 끈질긴 러브콜 끝에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다.
'조선 명탐정', '의뢰인' 등 스크린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친 예수정은 '해로'에서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남편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아내 역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22일 개봉.
[故 정애란과 예수정(오른쪽). 사진 = MBC, 고유FN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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