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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9살 연상인 하지원을 누나가 아닌 너라고 부른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듯 싶다.
21일 밤 첫 방송된 '더킹 투하츠' (극본 홍진아 연출 이재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 하지원과 이승기는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며 살벌한 첫 만남을 가졌고, 이승기가 어리다는 느낌을 주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날 두 사람의 대면신은 방송 말미 대략 5분 가량이었지만, 풋풋하고 설레는 운명적인 첫만남이 아닌 폭력과 협박(?)을 동반한 난폭한 만남인 만큼 강렬했다.
'더킹' 뚜껑을 열자 평소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를 구축했던 이승기는 극 중 능청스러우면서도 뺀질거리는 남한 왕자 이재하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재미를 더했다. 북한 특수부대 여자 1호 교관 김항아 역의 하지원 역시 능수능란한 장교의 모습을 액션신으로 입증했고, 여기에 애교 섞인 북한 사투리에 남자 앞에서는 쑥스러움을 타는 북한 처녀의 모습까지 담아내 여성미를 더했다.
하지원 이승기. 두 주인공은 각각 김항아, 이재하를 제 몸에 맞는 캐릭터로 소화하며. 유쾌한 대사와 맛깔나는 연기로 방송 내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연상연하가 주는 어색함이란 편견을 무색도록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교관 하지원은 남한 배우 비, 현빈에 열광했고, 좋아하는 남자의 손 한 번 잡기 위해 쩔쩔매는 귀여운 면모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이승기 역시 천방지축하다가도 제 성질에 못 이겨 버럭하며 은근한 남성미가 묻어났다.
두 사람의 강렬하고 짧은 만남에서 김항아는 북한위원들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는 이재하에 "소개가 늦었습니다. 북한 특수부대 교관 김항아입니다. 몇 년 동안 동무(이재하)에 대해 쭉 공부하고 가르쳐왔습니다. 뭐라고 가르쳤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이재하. 보는 즉시 사살"이라는 위협적인 말과 함께 대걸레 폭격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예상치 못한 위협적인 분위기가 긴장감을 높였고, 앞으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펼칠 두 사람의 전개에 관심을 키웠다. 방송 시작 전 이승기와 하지원의 9살이란 나이차이로 인해 불거졌던 '혹시나' 하는 우려는 다행히 '역시나'로 끝나지 않았다.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현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이승기가 어리지 않더라"며 "때론 오빠 같기도 하고 전혀 그런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편하다"고 털어놨다.
하지원이 느낀 '어리지 않은' 이승기의 모습이 '더킹 투하츠'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과 큰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하지원(왼쪽) 이승기, '더킹'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DB, MBC 방송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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