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LG 불펜이 철벽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LG는 경기 후반 번번히 무너지며 역전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역전패가 반복되다 보면 무엇보다 팀 전체의 사기가 떨어지게 된다. 지난 시즌 전반기 상승세를 달리던 팀은 불펜의 추락과 함께 연패를 거듭하며 또 한 번 가을잔치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LG의 불펜은 지난해와 달랐다. 최근 3경기에서 LG 불펜은 17이닝을 던지며 단 3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1.59다. 3경기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삼성의 불펜과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 활약이다. 특히 세 경기 가운데 두 경기에서 연장전을 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달리 접전 상황에서 얼마나 강했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두터워진 불펜과 탄탄해진 내야수비의 도움 덕분에 LG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LG는 이 3경기에서 1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한 이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유원상과 이상열이다. 유원상은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 이승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1실점했다. 팀이 역전승하며 승리투수의 기쁨까지 누린 유원상은 2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었다.
이상열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데 이어 22일 잠실 SK전에서는 무려 3이닝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단 한 타자에게도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3이닝 퍼펙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좌타자 뿐만 아니라 우타자를 상대로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이외에도 이동현이 3경기 3이닝 무실점, 신인 최성훈과 돌아온 류택현이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불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LG는 지난해 11승을 거둔 선발투수 리즈를 마무리로 돌릴 정도로 뒷문 강화에 공을 들였다. 리즈를 필두로 한 불펜이 경기 중반 이후를 잘 책임져준다면 LG는 정규시즌에서도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
[LG 이상열(왼쪽)-유원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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