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는 강우콜드로 끝난 23일 경기에서 좌완투수로만 경기를 끝냈다. 이번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스윙맨 역할이 기대되는 박경태는 4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선발로도 투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날씨로 인해 피칭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은 점이 희망을 품게 했다.
심동섭도 1이닝을 던지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을 2개나 잡으며 개막전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심동섭은 일본 전지훈련 중 한때 통증으로 중도귀국하기도 했지만 재활 끝에 다시 일어서며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진해수도 왼손 불펜요원으로 가세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하며 팀에 복귀한 진해수는 시범경기 2경기에 나서 각각 1이닝씩 소화했다. 2경기에서 볼넷을 하나 허용했을 뿐 무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확실히 막아주고 있다. 진해수는 올 시즌 불펜에서 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좌완에게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우완인 앤서니 르루는 시범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는 등 2이닝에서 2안타 무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반면 왼손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2경기에서 2이닝씩 던지며 각각 2실점,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범경기에서 라미레즈는 자신의 장점을 모두 잃은 모습이었다. 과거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다소 위력적이지 않은 구위를 커버하던 라미레즈였지만, 국내에서는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다. 심지어 폭투도 있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견제가 뛰어난 투수로도 꼽혔지만 지난 21일 넥센전에서는 보크를 범하는 굴욕도 당했다.
라미레즈로 인해 KIA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줘야 할 좌완인 양현종의 활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라미레즈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첫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다른 투수들의 부담은 점점 커진다. KIA로서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라미레즈의 피칭에 온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KIA 박경태(왼쪽)-라미레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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