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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홍아름을 만나보니 MBC 주말드라마 '무신'의 '월아'와 '아름'의 사이에는 '밝음'이 있었다. 늘 눈물 가득한 눈으로 김준을 바라보던 소녀 월아와 다르게 홍아름은 개구쟁이처럼 장난기 가득한 커다란 눈을 빛내고 있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홍아름과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극 연기가 처음인데,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았어요. 연기에 대한 것보다 억양에 대한 부담이었죠. 그런데 막상 '무신'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극 말투가 강하지는 않았어요. 그 외에 감정 같은 것들은 현대극과 큰 차이가 없어서 지금은 걱정 없이 녹아 들어서 촬영하고 있어요"
- 드라마 '무신',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보면 지상파 드라마란 점에서 비해서 없지 않아 그런 면이 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간대(주말 오후 8시 40분) 때문에 그런 것도 같아요. 촬영하는 저 역시 옆에서 불이 나고, 말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분장이지만 피 같은 것도 실제였다면 너무 무서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극의 흐름에 있어선 필요했던 장면들이에요"
- 시청률이 기대보다 적게 나오는 것 아닌가요?
"시청률은 크게 생각 안 했어요. 또 점점 오른다고 하더라고요. 시청률보다 '무신'을 봐주는 사람들이 늘어서 좋아요. 같이 공감할 수 있잖아요. 전 케이블채널에서 재방송하는 것도 보는데, 제 장면이지만 보면서 같이 울 때도 있어요"
- 인터넷으로 기사나 댓글을 자주 보나요?
"기사는 보는데, 굳이 댓글은 찾아보지 않아요. 제 연기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 홍아름은 월아처럼 눈물이 많은 여자인가요?
"매번 많은 눈물을 흘리는 역할을 해서 드라마 할 때는 감성에 젖어있다고 할까요? 언제든지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에요"
- 원래 성격은요?
"되게 활발하고 여성스러워요"
- 활발한데, 여성스럽다고요? 모순인데요?
"하하. 예전에는 여장부 같은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순화됐어요. 월아로 살면서 많이 여성스러워졌어요. 한 살씩 나이가 들 때마다 달라지는 것 같아요. 생각도 많아지고…"
- 리듬체조 선수였다면서요?
"아마추어였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했어요. 종목은 이것 저것 다 배웠어요. 단체로 나가서 상을 받은 적도 있어요"
- 왜 그만뒀나요?
"리듬체조를 전공해서 대학을 가는 게 아니라 지도자가 되고 싶었어요. 배우는 것보다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은 방송일을 하고 있네요"
- 리듬체조하는 분들은 굉장히 마르지 않았나요?
"네 맞아요. 그런데 제가 운동을 그만두면서 운동을 안 하는 것만으로도 살이 찌는데 먹기까지 하니까 몸무게가 급격히 늘면서 뚱뚱해졌어요. 그 당시 사진을 보면 얼굴이 지금이랑 완전 달라요"
- 게임 모델인 '메이플걸'로 활동했었죠?
"고2 때였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겠어요?
"엄청났죠 하하. 초등학생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동네에 지나다니면 초등학생들이 '엇! 메이플걸이다!' 그러더라고요"
- 얼짱 홍아름과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굉장히 많아요. 동명이인인 다른 분인데, 저와 그 분의 자료가 섞여서 뒤죽박죽으로 된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구분해 주는 것 같아요"
- 성형 수술은 안 했나요?
"네! 한 번도 안 했어요. 진짜에요. 믿으세요!"
"저희 아버지가 워낙 눈이 또렷하세요. 한 번은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사람이 자꾸 절 쳐다보더라고요. 그 사람이 절 따라 내리더니 '저기요. 어느 성형외과에서 하셨어요?'라고 물었던 적도 있어요 하하. 얼굴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도 눈이에요. 연기할 때도 그렇고 사람이 말을 할 때도 눈을 보고 가장 많이 얘기하니까 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님이 잘 만들어주셨죠"
- 남자친구는 있나요?
"없어요. 남자친구 없게 된지 좀 됐어요"
- 이상형은요?
"절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 제가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요. 외모는 안 봐요. 키도 안 보고, 오히려 잘 생기면 부담될 것 같아요. 여자들이 와서 꼬리칠 것 같고, 뭔가 부담될 것 같아요"
- 롤모델인 배우는 누구인가요?
"국내에는 김명민 선배요. 맡은 캐릭터에 가까워지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그리고 레이첼 맥아덤즈요. 제가 외국 배우들 이름은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얼핏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도 많이 나왔던 여배우더라고요. 저만의 롤모델이 됐어요. 이번에 개봉한 '서약'도 꼭 볼 거에요"
-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나요?
"발랄하고 엉뚱한 연기도 해보고 싶고,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발랄,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도 좋고, 정반대로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바보 연기도 잘 할 수 있어요"
- 스타가 되고 싶나요?
"아니요. 배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스타가 되어 있을 수 있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서 배우를 하는 건 아니에요. 스타가 되면 감사하겠지만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좋은 거에요"
[배우 홍아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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