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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감히 내 앞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훤의 어명을 여심은 거역할 수 없었다. 훤에게 사로잡힌 여인들은 '수현앓이'에 빠졌고,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 번 풀지"란 말에 마치 중전 보경이라도 된 양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심을 뒤흔든 김수현, 영화 '도둑들'에선 남자들의 로망 전지현과 만난다고 한다. 수지, 한가인에 이어 이번에는 전지현이다. 대한민국 모든 남녀들의 마음을 이리저리 헤집으니, 그야말로 김수현 시대다.
- '도둑들'에선 전지현과 만납니다. 수지, 한가인 그리고 전지현까지. 김수현이 봉 잡은 건가요? 전지현이 봉 잡은 건가요?
"하하. 봉이요? (제 상대가) 전지현 누나에요! 전지현 누나라고요! 하하"
- '도둑들' 촬영은 어땠나요?
"일단 캐스팅이 어마어마하잖아요. 선배들 사이에 처음 자리했을 때는 숨도 잘 안 쉬어질 정도로 긴장됐어요. '도둑들'로 데뷔하는 것도 아닌데, 도무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좀 막막해질 정도였어요. 하지만 지현 누나나 (이)정재 형, 김윤석 선배, (김)혜수 누나가 챙겨주면서 조금씩 편해졌고, '재미있게 즐겼다'란 기억이 가장 크게 남아있어요. 제가 맡은 잠파노란 인물은 도둑들 팀의 막내인데, 사랑을 위해서 자신이 받은 것도 양보할 수 있고, 돈도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장 낭만적인 인물이에요. 그러고 보면 제가 연기한 '드림하이'의 삼동이, '해를 품은 달'의 훤, '도둑들'의 잠파노까지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를 하는 공통점이 있네요"
- 극중 캐릭터들이 아닌, 실제 김수현도 순애보적 사랑을 하나요?
"음… 비슷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요. 하하"
- 전지현의 결혼 소식은 미리 알고 있었나요?
"아뇨. 몰랐어요. 이번에 기사 보고 알았습니다"
- 복싱을 1년 정도 했다던데.
"지금은 못한 지 꽤 오래됐어요. 시간이 난다면 다시 해보고 싶어요"
- 쉴 때는 무엇을 하며 지내나요?
"잠자는 걸 많이 좋아해요. 사실 제 일상은 굉장히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몰려서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방 가는 것도요. 밖에서 밥 먹는 것, 술자리도 좋아하고. '난 이런 것도 해' 하는 특별한 건 없습니다"
- 흡연량과 주량은 어떻게 돼요?
"담배 피는 걸 좋아하는데, 많을 때는 한 갑 정도 필 때도 있고, 몇 개비 필 때도 있고 왔다 갔다 해요. 술은 잘 못해요. 소주 3~4잔 정도?"
- 결혼을 언제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아뇨. 아직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 군대는요?
"가야죠. 돌아볼 여유가 있을 때? 하지만 나라에서 정해주는 거니까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음… 잠깐 그렇게 할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훤처럼 8년 동안 그럴 순 없을 것 같아요. 하하"
- 배용준과 같은 키이스트 소속인데, '해를 품은 달' 때 조언은 없었나요?
"배용준 선배가 '해를 품은 달'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모니터 해줬어요. '해를 품은 달' 초반에 제가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의욕이 앞선 면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감정과 눈빛, 연기를 하는데 제가 사용하는 모든 근육들이나 기관들이 과잉 되게 쓰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배용준 선배가 그런 부분을 지적해주셨어요. '네가 연기하고 있는 훤이란 친구는 영리하고 똑똑하고 날카롭고 좋은 매력들을 가지고 있는 건 맞다. 그런데 그런 매력들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빼먹었던 거였죠. 그러니까 징그러워 보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바로 고쳐보겠습니다'라고 했고, 그 뒤로는 계속 칭찬, 격려를 많이 해주고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배우 김수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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