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3승 1패 쾌속질주 뒤 3연패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시범경기에서 주춤하고 있다. SK는 LG전에 이어 넥센에게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한 때 3승 1패로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현재는 3승 4패로 공동 6위로 떨어졌다.
물론 시범경기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또한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가운데에서도 시범경기에서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예년과 다른 점도 있다는 것이다.
▲ SK, 시범경기는 언제나 약했다
SK는 자타공인 2000년대 후반 프로야구 최강팀이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2010년까지 세 차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 쥐었다. 2009년과 2011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상대팀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예년 해태, 현대 왕조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07년에는 시범경기 1위에 이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다. 2008년 7위(4승 8패), 2009년 6위(5승 9패), 2010년 5위(5승 6패)에 이어 지난해에는 4승 8패로 최하위까지 기록했다.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SK의 5할 이하 승률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 '3연패', 예년과 무엇이 다른가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를 예전과 같은 시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김성근 감독에서 이만수 감독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선수단을 이끄는 스타일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언제나 100%로 유지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시범경기에서도 전력을 다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이 감독 역시 시범경기지만 라인업을 최대한 정예 멤버로 구성한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승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예전 김성근 감독 시절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다. 김 감독 때는 선수들이 최대한 스프링캠프 때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어 놓은 뒤 시범경기 때는 컨디션이 떨어져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이후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다시 끌어올려 초반 스퍼트를 올리며 우승 디딤돌을 놓았다.
한 프로야구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예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롯데가 항상 시범경기에서 잘하지 않았나. 이는 정규시즌처럼 시범경기에서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영향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현재 이 감독에게 해당한다. 경기 운용 방법은 정규시즌과 다르지 않은 가운데 3연패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물론 부상 선수들이 있는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이지만 SK는 주축 투수들이 모두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 엄정욱이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보여 시즌이 시작되면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이만수 감독 역시 3연패 가운데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고 하는 등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여느 때와 같은 시범경기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SK. 하지만 그 속에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SK 선수단(첫 번째 사진), SK 이만수 감독(두 번째 사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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