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여심을 흔들어 놓는 잘생긴 얼굴에 185cm의 훤칠한 키. 넥센 우완투수 심수창의 겉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심수창은 프로야구 '연민의 아이콘'이었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8연패에 빠지며 프로야구 개인 최다연패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 때문에 그가 8월 9일 롯데전에서 1승을 챙겼을 때는 넥센팬은 물론이고 다른팀 팬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리고 2012시즌 시범경기. 올시즌 넥센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노리고 있는 심수창은 24일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문학 SK전에 나선 그는 3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됐으며 수비진 도움까지 받지 못하며 대량 실점했다. 또 장점인 변화구 대신 직구를 많이 던진 것도 부진 이유 중 하나였다.
비록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오면 누구든 기분이 좋을리는 없는 법. 하지만 심수창은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심수창은 전날 투구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작년에 비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작년과 같은 결과가 나오려면 100점을 더 줘야한다"고 웃어 넘겼다. 그는 "작년에는 쓰나미였다"며 "지진이 났다면 진도 18 강진이었을 것"이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심수창은 식사를 맛있게 하라는 취재진의 말에 "지금 밥이 들어가겠습니까"라고 웃으며 '자학개그'를 마무리 했다. 남들은 쉽사리 상상도 할 수 없는 18연패로 단단히 굳어진 심수창이다. 비록 지난해 기록한 18연패는 심수창을 아프게 했지만 이는 그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사진=넥센 심수창]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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