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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인천 마스코트 유티가 사과의 말 한 마디 없는 대전측에 분노를 나타냈다.
인천 마스코트 유티의 탈을 썼던 34살의 남자는 26일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나다. 가해자는 보지도 못했다. 대전 구단과 서포터즈로부터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며 폭행을 가한 가해자측이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 프런트의 요청으로 도의적인 차원에서 그날 사과를 했다. 하지만 폭력을 당한 쪽은 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대전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에서 일어났다. 인천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대전 서포터 2명이 난입해 인천 마스코트 유피를 폭행했다. 순식간에 그라운드는 난장판이 됐고 이후 흥분한 인천 서포터즈와 대전 서포터즈는 곳곳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양 측의 충돌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 일단락됐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당사자는 전화통화에 앞서 인천중부경찰서를 찾아 조서를 작성했다. 그는 “경찰측에서 이미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인천 구단으로부터 증거자료를 확보한 상태였다”며 “행사 관련 일을 한지 10년이 됐다. 근데 그날 폭행으로 인해 공포심이 너무 커져 일도 못하고 있다. 탈을 쓰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폭행을 당했다. 직업인데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또한 자신은 대전 서포터를 자극할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티를 하게 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이전에 유티를 했던 동생들도 잘 아는 사이다. (대전측에선) 유티가 이전에도 자주 자극적인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문제가 될 만한 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천중부경찰서는 26일 오전 인천구단을 찾아 해당 관련 자료를 수집해갔다. 인천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 경찰에서 먼저 찾아와 영상 등 자료를 가져갔다. 당시 사건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며 일이 매우 커지게 됐다. 경찰도 직접 매체들을 통해 사건을 목격한 만큼 심도 있는 조사를 펼치는 것 같다”며 피해자와 구단의 의지를 떠나 경찰측에서 먼저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과 대전의 경기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통해 보고서를 전달받고 그에 따른 조치를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마스코트 유티.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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