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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문화심리학박사 김정운 교수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분단 문제보다 심각한 문제가 '한국 남자'라고 주장했다.
김정운 교수는 26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나와 "분단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한국 남자들이다. 그 분노와 화가 가득찬 남자들이 득실득실 된다고 생각해봐라.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옛날에는 은퇴하고 금방 죽었다. 이제는 은퇴하더라도 약 30년은 넘게 산다. 심리적 은퇴 시점이 48세다. 2~3년 뒤면 은퇴인데 퇴직 준비를 안 한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정말 쓸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MC 이경규는 "예전에 농촌에 갔는데, 할머니들만 있는 곳에 할아버지 한 분이 대화에 끼려고 말을 건넸었다. 근데 할머니들이 담배, 술 냄새가 난다며 할아버지를 왕따 시켰다.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우리가 갈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교수는 "일본에서는 나이든 은퇴한 남자들 '젖은 낙엽'이라고 지칭한다.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도 않고, 겨우 손톱으로 긁어내야 떼어내지는 존재다. 쉽게 말해 귀찮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며 "심각한 이야기다. 남자들도 이제는 자기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야기 거리가 많아야 행복해진다. 노는 것도 중요하다. 삶에 대한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행복하면 죄의식을 짓는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제동은 "내가 그런다. 내가 행복하면 죄의식을 느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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