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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MBC '욕망의 불꽃', SBS '내딸 꽃님이' 등 장편극을 통해 연기내공을 다진 손은서가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사랑비'에서 손은서는 부잣집 외동딸로 자란 탓에 자기중심적이긴 하지만 화통하고 당찬 성격이 매력적인 한국대학교 학생 백혜정 역을 맡았다. 70년대 캠퍼스 퀸카인 그녀를 보며 그 시대상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대배경에 맞춰 혜정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그 시대에 많이 입었던 디자인이 원색적이라 의상도 그런 방향으로 입었죠. 혜정은 약간 자기중심적일 수도 있지만 남한테 피해를 준다거나 기분을 무시하고 감정만 앞세우지는 않아요."
손은서는 함께 연기한 장근석, 윤아, 김시후, 서인국 등과 돈독한 우정을 가졌다. 같이 있는 시간도 많고 70년대를 연기하다보니 아련한 추억도 공유할 수 있었다.
"현대로 넘어오기 전 70년대는 저를 포함해 6명만 나와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고 우정과 사랑을 표현하다보니 많이 친해졌어요. 같이 밥을 먹으러 다니면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해졌어요. 윤아가 제일 막내였는데 연기에 있어서 정말 어른스러웠어요."
"시대적 배경 자체가 전혀 모르는 시대였어요. 그 당시 사람들은 어떤 말투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공부하기 위해서 '젊은 날의 초상',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같은 작품을 많이 봤어요. 그 시대에는 데모, 금지곡, 통금 같은 단어들이 강하게 다가왔어요. 말투도 발랄하면서 힘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특별한 시대배경인 만큼 촬영 에피소드도 70년대 같았다. 손은서는 촬영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벌이 촬영장마다 따라와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가을 전부터 촬영했는데 촬영장에 벌이 정말 많았다. 당시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했는데 이상하게 벌이 많아 고생했던 기억이에요. 촬영 초기에는 잔디도 파랗고 외벽이 온통 푸른 색이었는데 나중에는 단풍이 들고 잎사귀가 떨어지더라고요. '사랑비' 촬영하며 사계절을 다 본 느낌이에요."
배우 김희애처럼 되고 싶다는 배우 손은서. 반짝임보다는 꾸준함이 돋보이는 그녀는 이제 막 날개짓을 시작했다.
"연기가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보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가슴 아프고 애절한 멜로를 하고 싶지 않아요. 제 나이때에도 그런 사랑을 표현할 수 있지만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손은서는 "어떤 연기자로 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한참 생각에 잠겼다. 이내 "한 작품 한 작품 해나가면서 경험을 쌓고 동시에 노력하면서 발전하고 싶다"고 평범한 정답을 내놓았다.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말이 가장 듣고 싶다는 손은서의 연기인생이 궁금해졌다.
[손은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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