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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완벽히 제구하려니까 힘이 들어가지…"
한화 한대화 감독이 박찬호에 대한 아쉬운 부분을 언급했다. 한대화 감독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와 같이 말했다.
일본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에서 연이어 호투했던 박찬호는 국내에서 치러진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는 부진했다. 1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⅔이닝 5피안타 4실점한 데 이어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21일 청주 롯데전에서도 3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대화 감독이 보는 박찬호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감독은 박찬호의 완벽하고자 하는 마음을 언급했다. 한 감독은 "투수들에게 주문하는 사항이 (타자들과) 피하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이는 (박)찬호도 마찬가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찬호 본인이 한국 타자들이 선구안이 좋다고 말하지 않느냐. 우리나라 타자들이 속는 경우는 대부분 2스트라이크 이후다. 1스트라이크 때는 속지 않는다"며 "맞춰잡는 식으로 던져야 하는데 완벽히 제구하려고 하다보니 힘이 들어가고 이로 인해 제구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박찬호의 '완벽함'에 대한 부분은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적된 경우가 꽤 있었다. 한 감독의 말대로 나쁘지 않은 제구력과 함께 수준급 구속,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박찬호의 호투를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박찬호가 다음 등판에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한화 박찬호(왼쪽)와 한대화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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