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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시체를 훔치면 되지'라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천연덕스럽게 내놓는 여주인공 동화를 배우 김옥빈(25)이 연기했다.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옥빈은 대중에 기억되는 '선 굵은 여배우'라는 느낌과는 달리 아이같은 모습이 참 많았다. 예를 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키고는 "으 쓰다"라며 인상을 찌푸리고 시럽을 팍팍 넣어 휘젓는 천진난만함 같은 것. 그래서 더욱 동화와 닮은 지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하게는 과거의 자신과 닮은 것이란다.
"씨네2000 이춘연 대표님이 처음 동화를 보고 저와 많이 닮았다고 하셨는데 '여고괴담4'(2005)으로 데뷔하던 당시의 저를 말씀하시는 거였어요. 그땐 철도 없었고 당찼죠. 저 역시도 어릴 때 모습과 동화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동화는 겉으로는 핑크색 머리에 검은색 화장, 검은 옷을 입고 '나 이런 사람이야 어둡고 다크한'이라고 말하며 '다가오지마'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제일 튀죠.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사춘기 소녀같은 감성이 혼재돼있는 소녀에요. 굉장히 귀엽게 느껴졌어요."
"최종오디션 현장에서 제가 계속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는데 머리도 눌리고 두통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머리를 감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엉뚱하죠. 그땐 그냥 '머리가 눌렀으니 머리를 감아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는데, 단순했죠."
지금의 김옥빈도 남들과 다른 무언가로 무장된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본인이 철 없다고 표현한 과거와 달라진 것도 많다.
"어렸을 때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아 책임감은 제로였어요. 주연으로서의 책임감도 없고, 공동생활에 대한 감도 없었죠. 그러니 마음이 아프고 힘들면 숨기지 못하고 티를 냈어요. '힘들어, 어떡해'하며 주저앉아서 울기도 했죠. 그걸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달래면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신 감독님도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없었어요. 나쁘게 이야기하면 또라이로도 불릴 수 있는 것이고요. 이제는 어느 정도의 경험도 쌓이고 나름 책임감도 생기고 주연의식도 생긴 것 같아요."
"'봄날은 간다'가 좋아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쌓여야 하는데, 전 아직 그런 깊은 느낌을 쏟아내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그냥 거짓말로 꾸며서 대충 연기하기 보다는 성숙해진 다음에 하고 싶어요."
김옥빈이 주연한 코믹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김옥빈. 사진 = 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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