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남자 프로농구 챔프전이 개봉박두한다.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을 갖는다. 6년만에 성사된 정규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만나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동부의 짠물 수비와 KGC의 젊음이 정면충돌한다고 볼 수 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서는 동부가 KGC에 5승 1패로 크게 앞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동부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동부는 KGC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서 평균 56.7점만 내줬다. 특히 1월 11일 원주에서는 KGC를 단 41점에 묶는 굴욕을 선사했다. 포스트시즌서도 동부 수비의 위력은 여전했다. 모비스에 먼저 1패를 당했지만 이어 3경기서 함지훈-테런스 레더 더블 포스트를 김주성-로드 벤슨-윤호영이 완벽에 가깝게 수비했다.
동부 수비는 상대팀이 알고도 공략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번갈아 가며 하이 포스트와 로 포스트에서 상대팀의 골밑 볼 투입을 막아내고, 벤슨이 적절히 뒤에서 리커버를 한다. 어찌 보면 변형 드롭-존 디펜스이지만, 동부 인사이더 3인방이 워낙 키가 크고 팔이 길어 공격수가 쉽게 골밑으로 침투하기가 힘들다.
KGC도 마찬가지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단신이다. 정규시즌서 박찬희, 이정현 등도 쉽게 동부 골밑으로 공을 넣거나 돌파하지 못해 외곽에서 겉돌다 공격 작업이 무뎌졌다.
챔프전서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구나 KGC는 4강 플레이오프서 KT의 파울을 아끼지 않는 밀착 수비에도 고전한 바 있다. 체력도 떨어졌다. 그야말로'젊음의 힘'으로 버텨야 할 상황이다.
다만, 주전 의존도가 높은 동부도 챔프전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체력전에서 KGC에 우세할 것이라 장담하긴 어렵다. 때문에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갈수록 승부의 향방은 오리무중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을 종합했을 때 동부가 우세하리라는 전망은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KGC는 정말 승산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KGC는 정규시즌서 평균 4.2개의 속공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인 크리스 다니엘스까지 달리는 농구가 가능한 KGC다.
반면 높이의 위력이 있는 동부는 굳이 속공을 많이 시도할 이유는 없다. 동부의 정규시즌 속공은 평균 2.8개로 9위였다. 때문에 KGC는 체력전을 통해 아웃 넘버 상황을 만들어 속공 득점 비중을 높여야 승산이 있다.
KGC는 정규시즌 동부와의 맞대결서 평균 2.7개의 속공을 하는 데 그쳤다. 2.5개의 동부에 겨우 0.2개 앞섰다. 리바운드에서 30.2개로 34.8개의 동부에 뒤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KGC는 속공을 많이 시도해야 한다. 특히 외곽의 양희종, 김태술, 박찬희 등이 적극적으로 외곽수비에 나서면서 리바운드에 많이 가담해야 한다.
일정도 변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28일과 29일 원주에서 1,2차전을 연전으로 치른 뒤 단 하루를 쉬고 31일과 내달 1일 안양에서 3,4차전을 다시 연전으로 치른다. 이후 4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5~7차전을 안양(5차전)과 원주(6,7차전)에서 진행한다. 최대 12일간 7경기를 치르는 죽음의 일정인 셈이다.
일정이 진행될수록 체력 부담이 커질 게 뻔하다. 이런 변수를 두 팀이 어떻게 이겨내느냐도 관건이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SBS-ESPN이 생중계한다.
[사진= 동부, KGC 선수단(첫 번째 사진부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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