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로서의 윤석화, 특히 스크린에서의 윤석화를 보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만큼 윤석화는 스크린보다는 무대에서 더 오래 활동한 이다. 배우로, 연출가로 이름을 떨치던 그는 이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첫 동양인 제작자라는 수식어로도 꾸며진다.
시작은 뮤지컬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이다' 등 굵직한 작품들을 만들어온 작사가 팀 라이스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뮤지컬계에서는 거성인 그를 만난 윤석화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시발점이 돼 이후 영국으로 진출했고, 그곳에서 그는 리맨저스라는 거물급 제작자와 만나게 된다.
"더 늙기 전에 웨스트엔드를 가보자 생각했어요. 한 번 들어가보자 하면서 2년을 예정으로 가게 됐죠. 그런데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동양인 여자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죠. 제 바이오그래피를 봐도 솔직히 뭐 관심이나 갔겠어요.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인가보네'라고 생각하고 말죠. 하지만 영어는 서툴어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해요. 또 잃을 것도 없었죠. 미처 자기네들이 생각지 못한 부분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놀라는게 느껴졌어요. 이후 리맨저스라는 선수에게서 인정을 받으니, 술술 풀리게 됐죠."
이처럼 세계 무대를 배경으로 연출가로도 활동 중인 윤석화에게 눈여겨 보는 후배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영국에서도 윤석화는 한국의 최신개봉 영화들은 다 챙겨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득이', '써니', '최종병기 활', '황해', '풍산개' 등 화제작들을 빼놓지 않고 볼 정도로 스크린에 대한 애정도 컸다.
"감히 제가 누굴 눈여겨본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또 요즘은 잘 하는 친구들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김윤식이라는 배우는 정말 잘 하더군요. '완득이'에서 유아인이 빛났던 이유도 김윤식의 존재 덕분이라 생각해요. 그가 없었더라면 저만한 부피가 나왔을까 했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하정우라는 배우도 좋아해요. 하정우의 그림도 좋아해서 양평 개인전도 다녀왔죠. 인간적으로도 참 매력있는 친구인 것 같아요. 원래 인간적으로 매력있는 사람들이 연기도 잘 하죠. 반면, 여배우들은 썩 눈에 띄는 배우들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또 요즘은 왜 그렇게 성형들도 많이 하나요. 전 원래 제 코가 싫었는데 요즘은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제 코를 다시 사랑하게 됐어요. 그래도 이시영과 서우, 이런 친구들은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윤석화의 영화 '봄,눈'은 오는 4월 26일 개봉된다. 윤석화는 내달 9일까지 영화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다. 이후 내년까지 그곳에서 뮤지컬 연출가로 활약할 예정이다.
[윤석화. 사진 = 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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