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남북 단일팀의 주역 8人 명단 공개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1991년 결성됐던 사상 최초 남북 단일 탁구팀의 실화를 영화화한 '코리아'(감독 문현성)에서 남북을 대표하는 단일팀으로 열연하는 배우들이 공개됐다.

영화 '코리아'는 1991년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한 팀이 되는 게 금메달 따기보다 더 불가능했던 시절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 탁구팀 코리아의 46일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전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그 날의 경기 이면에 숨겨져 있던 남북 대표 선수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담아낼 '코리아'에서 주연은 하지원과 배두나가 맡았다.

하지원은 남한 국가대표 현정화 역을 맡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으며, 배두나는 북한의 국가대표 선수 리분희 역을 맡아 '괴물' 이후 6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실제 초등학교 시절 탁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배두나는 북한 사투리까지 소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실제 리분희 선수가 왼손잡이 임을 감안,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탁구 연습을 왼손으로 시작해 남들보다 더욱 어려운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주연 배우들 외에 남북대표단 곳곳에서 활약할 배우들의 캐스팅도 화려하다.

먼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로 얼굴을 알린 신예 최윤영은 남한의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정화와 함께 복식조를 이루는 연정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 팀이 된 북한 선수들과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북한 국가대표 경섭에게 첫눈에 반하는 연정은 단일팀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경계하는 남과 북의 선수들 사이에서 순수한 호감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배우 박철민은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드디어 감독으로 승격됐지만 갑작스런 남북 단일팀 결성 소식과 함께 다시 코치로 내려앉게 된 이 코치 역을 맡아 친근하고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서로 다른 연습 방식, 여기에 감독 자리를 놓친 탓까지 더해져 북한 측에서 온 조남풍 감독과 신경전을 벌이지만, 특유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남북 선수들을 다독이며 한 팀으로 이끄는 박철민의 모습은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내공이 묻어나는 개성만점 연기를 선보인다.

'퀵', '쩨쩨한 로맨스', '방자전' 등 스크린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 오정세는 남한 국가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인 두만 역을 통해 특유의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북한 선수들과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부터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농담을 건네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남북 선수간의 불화를 자초하는 두만. 하지만 점차 북한 선수들과 남다른 동료애를 쌓는 두만은 장난스러운 모습 이면의 맏형다운 듬직한 면모를 보여준다.

미장셴 단편영화제 연기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신예 한예리는 이번 작품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출전에 나선 북한의 국가대표 순복을 맡아 빼어난 북한 사투리와 탁구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북한을 벗어나 처음 겪게 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낯선 경험, 게다가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 순복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해 뛰어난 실력에도 실전 울렁증으로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한 팀이 된 남한 현정화를 비롯해 같은 북한 선수들의 위로와 격려로 조심씩 성장하는 인물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강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로 중견 배우의 깊은 내공을 보여준 바 있는 김응수는 남북단일팀의 선봉장 조남풍 역으로 출연, 강한 리더십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남과 북의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된 조남풍 감독은 남과 북을 떠나 하나의 팀 코리아를 위해 강하고 확고한 신념으로 팀을 이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종석은 이번 작품에서 깊은 속내와 순수한 매력을 지닌 북한 국가 대표 선수 경섭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서의 모습과 사뭇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잘 생긴 외모, 진지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북한 국가대표 경섭은 꽃미남 외모로 단번에 남한 선수 연정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적극적인 연정의 대시에도 꿈쩍하지 않으며 그녀의 마음을 애타게 할 뿐이다.

이처럼 영화 속 각자의 개성과 매력으로 똘똘 뭉친 남한과 북한의 선수들은 극에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 관객들에게 풍성한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코리아'는 오는 5월 개봉된다.

[하지원(왼쪽 위 시계방향으로)-최윤영-오정세-한예리-이종석-김응수-배두나-박철민.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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