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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지상파 및 케이블을 통틀어 시청률 1위의 개그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 '개콘'은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개그부터 사회 풍자 코너까지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안방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개콘'은 지상파 정통 개그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췄을 때도 신인 개그맨들이 마음껏 끼를 펼칠수 있도록 묵묵히 자리를 지켜며 인기 명맥을 이어왔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콘'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바로 '깜짝 게스트'의 난립 때문이다.
'개콘'의 대표 코너인 '위대한 유산'을 비롯해 '생활의 발견' '불편한 진실' '감수성' 등에는 최근 들어 게스트들이 자주 등장한다. 과거 '개콘'의 게스트 등장은 특집 방송에서만 볼 수 있는 깨알재미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 회 방송에서 최소 2명 이상의 게스트가 등장한다. 이른바 깜짝 게스트의 의미와 효과가 퇴색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 음반 홍보 수단으로 깜짝 게스트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이처럼 깜짝 게스트들의 잦은 등장은 '개콘'의 높은 인기와 짧은 녹화 시간 덕이다.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 이상 녹화를 진행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과는 달리, 개그콘서트는 대기시간까지 포함, 길어도 3시간이면 녹화를 마칠 수 있다. 또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짧은 시간대비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개콘'에는 많은 게스트들이 등장한다. '깜짝' 게스트라는 명목으로 나오지만, 너무 많이 나오다보니 식상해지고 있다. 더 이상 특별하지도 깜짝 놀랄일도 아니라는 평이 많다.
물론 평소에 진중한 이미지로 점잖은 모습만 보여왔던 남성 스타들이나, 예쁘기만 했던 여성 스타들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하지만 웃음의 포인트를 시청자들이 알고 있다면 그 웃음의 폭발력은 그만큼 떨어진다.
게다가 '개콘' 코너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들의 손발 오그라드는 개그는 보기에 좀 안쓰러울 정도다.
문제는 연이은 게스트들의 등장이 말 그대로 '특별하고 깜짝' 놀랄만한 재미를 던져주기 위해서가 아닌, 아이디어 고갈의 대체용으로 사용하는 카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데 있다.
'개콘' 코너들 중에는 게스트 출연 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코너도 많다. '꺽기도'와 '네가지' 등이 그 예다.
이제 별다를 것 없는 '개콘'속 깜짝 게스트의 등장보단 '개그' 지망생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무대 위에 더 올려보는 건 어떨까.
['개콘' 위대한 유산, 생활의 발견, 감수성. 사진 =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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