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K리그 슈퍼매치를 앞둔 수원과 서울이 경기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수원과 서울은 1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서울전을 '북벌(北伐)'로 표현하며 이번 경기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은 30일 "팬들이 빅매치를 한껏 즐기기 위해서 상대방 팀을 서로 적절한 수준에서 자극하는 일은 나쁘지 않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팬들의 권리이며 팬들의 영역에서 그칠 일이다. 감독이나 선수들의 가벼운 설전정도의 수준을 벗어나 구단까지 나서서 두 팀간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 최용수 감독 역시 30일 "북벌은 적을 도발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는 홈이고 우리가 처들어간다. 표현이 잘못됐다"며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세계적인 라이벌 팀들은 상대 구단을 폄훼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구단은 "서울 구단이 문제 삼고 있는 '북벌'이라는 표현은 '북쪽의 팀을 정벌해 K리그를 평정한다'는 뜻으로 서울을 자극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북벌'은 당 구단에서 지난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표현으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당 구단 주장이 착용하는 '북벌' 완장은 당 구단 선수들의 승부욕을 고취시키고,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일 뿐 서울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팀은 그동안 맞대결에서도 적지 않은 신경전을 펼쳐왔다. 양팀은 지난 2007년 맞대결에선 홈팀이 대형전광판에 나타난 원정팀의 엠블럼을 축소시키거나 일부분을 삭제하기도 했다.
수원 구단은 "서울은 지난 2005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당 구단의 새로운 깃발 대신 옛 깃발을 내건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서울의 의도적인 자극에도 불구하고 라이벌전의 특수성을 감안해 서울의 도발적인 활동에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4월 1일 K리그 슈퍼매치가 축구팬들의 성대한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서울이 K리그의 흥미를 이끌고자 하는 당 구단의 진심을 이해해줄 것을 당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수원의 주장 곽희주. 사진 = 수원 블루윙즈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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