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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형이든 (류)현진이든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30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가 부산 지역에 새벽부터 내린 비로 취소가 됐지만 롯데 송승준은 그라운드에 나와 비를 맞아가면서 29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섰던 김수완과 캐치볼로 몸을 푸는 걸 강행했다. 송승준은 김수완에게 릴리스 포인트와 팔 각도 등에 대해 조언했다.
“조언은 무슨, 그런 건 아니고요, 서로 대화를 하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거에요”라고 털어놓은 송승준. 그는 “우리팀은 류현진도, 윤석민도 없습니다. 제가 고참이고 경험이 있으니까 후배들에게 말을 많이 해주지만, 반대로 저도 (고)원준이나 (강)민호에게 배우는 점이 있어요. 그러면서 서로 발전하는 거죠”라고 웃었다.
이런 송승준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 두 차례 나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 “올 시즌은 느낌이 좋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다. 송승준는 31일 사직에서 열리는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간 뒤 내달 7~8일 한화와의 개막 2연전 중 1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만약 7일 공식 개막전에 나선다면, 2009년에 이어 3년만에 개막전 선발이라는 기회를 잡는 셈이다.
개막전 선발. 상징성이 크다. 그런데 상대 한화도 누구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참고로 두 팀은 지난해에도 사직에서 개막전을 가졌는데 당시 류현진이 선발로 나와 무너진 적이 있다. 만약 한화가 류현진을 홈 개막전으로 돌리고 부산에서 박찬호를 내세운다면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전직 메이저리거간의 선발 맞대결이 되기 때문.
“찬호 형이든, 현진이든, 무조건 맞붙어서 이겨야 합니다”라는 송승준은 “사실 개막전에 그렇게 큰 의의를 두고 있지는 않아요. 올 시즌 첫 등판이 개막전이라는 생각으로 나설 겁니다”라고 개막전 선발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오히려 “순번에 관계없이 올 시즌에는 30번 이상 선발로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겸손해 했다.
이처럼 송승준은 올 시즌 명분보다는 실리를 따지려고 한다. 그는 “저는 아직 진정한 에이스가 아니에요. 기복이 심해서 투구 밸런스가 흔들릴 때는 난타도 당하고, 투구 밸런스가 잘 잡히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실토한 뒤 “특급 선발이 되려면 기복이 심한 걸 줄여야 해요. 그렇게만 된다면, 2점대 방어율도 가능해질 것 같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내부적으로 송승준, 라이언 사도스키, 쉐인 유먼, 고원준을 1~4선발로 확정했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고민 중이다. 양 감독은 31일 송승준을 내세운 뒤 1일에는 사도스키를 내세워서 시범경기를 마치고, 내달 4일로 예정된 자체 청백전에서 나머지 투수들을 모조리 투입해 최종 리허설을 치를 예정이다.
결국 이번 SK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에 차례로 선발로 나서는 송승준과 사도스키가 내달 7~8일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 나설 듯 하다. 개막전에 맞춰서 양 감독이 그렇게 등판 일정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송승준은 개막전 선발에 큰 욕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도스키는 시범경기서 다소 부진했고, 몸 상태도 덜 올라왔다. 현 시점에서는 송승준의 개막 선발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송승준. 사진=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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