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선수가 한 이닝에 도루로 두 번 죽을 수 있을까. 실제로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기록상으로는 현실이 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국가대표로도 뛰며 우리나라팬들에게도 익숙한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라이온즈)가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나카지마는 3월 31일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이같은 기록을 남겼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 때는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나카지마는 니혼햄 선발 다케다 마사루의 초구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다케다는 2루를 호시탐탐 노리는 나카지마를 연이어 견제했고 결국 협살에 걸렸다. 하지만 협살 도중 니혼햄 2루수 다나카 켄스케가 1루수에게 악송구를 하며 구사일생했다. 이로 인해 상대 실책은 물론이고 나카지마의 도루자도 기록됐다.
이후에도 나카지마는 2루를 밟기 위해 노력했지만 5번 타자 시마 타석 때 도루에 실패하며 쓸쓸히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로 인해 나카지마는 기록상으로 한 이닝에 도루자 2번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한 명이 한 이닝에 두 번의 도루자를 기록한 것은 70년이 넘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이날 나카지마는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지만 불명예스러운 진기록과 함께 팀도 3-2로 앞선 9회말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사진=2009년 WBC 시절 나카지마 히로유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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