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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아나운서회와 기자회가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블랙시위'를 벌였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에선 MBC 아나운서회와 기자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프리랜서 앵커와 계약직 기자 선발 등의 조치를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이날 아나운서들과 기자들은 모두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 MBC의 신뢰도가 무너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아나운서회와 기자회는 "MBC를 영혼 없는 뉴스 공장으로 추락시킨 김재철은 사퇴하라"라며 "김재철 사장은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투쟁을 불법 파업으로 매도하며, 파업을 핑계로 전 부문의 외주화, 전 사원의 프리랜서화를 공언한 바 있다. 뉴스의 최종 전달자인 앵커마저 프리랜서로 5명이나 대거 뽑아 주요 뉴스와 선거방송에 투입을 예고했다. 프리랜서 앵커, MBC 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뉴스 최종전달자인 앵커의 생명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정성이다.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프리랜서 앵커들이 이런 가치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종 전달자의 역할을 해온 MBC 앵커와 아나운서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며, 파업 기간에 대체 인력 채용, 더 나아가 계약직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말 잘 듣는 인력들로 MBC를 장악하겠다는 속셈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전문기자제 도입'이라는 명분으로 계약직 기자 4명을 채용해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를 제작하는데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의 채용 내역은 코미디에 가깝다. 북한 전문기자는 케이블 경제정보채널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으로 북한관련 취재 경력이 전무하고, 보건복지 전문기자는 케이블 경제뉴스 채널 출신으로 주로 경제 분야를 다뤘다. 환경 전문기자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교통방송의 계약직 공무원 신분으로 기자협회에 가입할 수도 없는 사람을 채용했다.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전문기자'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아나운서회와 기자회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방문진의 개혁 또한 부르짖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방문진 이사회는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부결한 바 있다. MBC가 두 달 가까이 파행을 이어가고 있고 공정방송이 무너졌음을 모든 국민이 인식하고 있음에도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된 것은 MBC의 경영을 관리 감독하는 방문진의 기형적인 구조에서 기인한다. 앞으로 공영방송 MBC의 중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권력에서 독립된 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도록 방문진의 구조가 반드시 혁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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