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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개그맨 정준하(41)가 오는 5월에 결혼한다.
정준하는 당초 2일 오전 11시 MBC '우리들의 일밤-남심여심' 촬영이 잡혀있는 상황이었지만, 녹화를 오후 1시로 미루고 기자회견을 열어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정준하는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며 "기자회견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수요일(4일)쯤 발표하고 목요일날(5일)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 결혼 기사가 나와서 미룰 수가 없었다"고 급하게 발표하게 된 상황을 알렸다.
그동안 '노총각' 신세가 방송에서 웃음코드로 작용해 남모를 속앓이를 했던 그는 결혼을 발표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다음은 정준하의 일문일답)
▲ 상견례는 언제했나.
"지난 설 연휴에 부모님을 모시고 여자친구의 일본 오사카 집을 찾았다. 사실 당시에는 얼굴만 뵙고 소개하는 간단한 자리로 생각하고 갔는데 이야기가 잘돼 결혼이 급속도로 진행 됐다. 내가 워낙 야구를 좋아해 시즌이 끝나는 11월 쯤 결혼을 생각을 했지만, 부모님들끼리 잘 맞아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어머니께서도 '여자는 5월이 제일 예쁜 것같다'고 하셔서 5월로 앞당겼다"
▲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결혼소식에 뭐라고 하던가.
"박명수가 '무슨 세기의 결혼도 아닌데 호들갑이냐'고 하더라. '빨리 밝히지 꾸물댄다'고 혼났다. 사실 여자친구가 일반인이라 여러 생각이 많았다"
▲ 본인의 결혼을 '무한도전' 멤버 중 누구에게 가장 먼저 알렸나.
"입이 무거운 유재석에게 제일 먼저 알려줬고, 박명수는 제일 늦게 알려줬다. 사실 다들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날 박명수가 참석하지 못했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하니 다들 축하해주고 반가워했다"
▲ 신혼집은 어디로 정했나.
"서래마을 쪽에 집을 얻었고, 그 쪽에서 신혼생활을 할 것이다"
▲ 프러포즈는 했나.
"굉장히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다. 오는 수요일 쯤 결혼 발표를 하고, 목요일날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결혼 기사가 나와서 미룰 수가 없었다. 계획한 프러포즈가 있었지만, 결혼 발표 후에 프러포즈를 하게 되는 상황을 맞아 정신이 없다"
▲ 축가와 주례는 염두해뒀나.
"박명수가 자신이 단독으로 축가를 부르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라 거절했다. 아마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축가를 불러줄 것 같다. 주례는 이순재 선생님께 부탁할 예정이다. 먼저 말씀을 드리고 발표해야 하는데 실례가 아닐 지 모르겠다. 지난 설날에 안부인사만 드렸는데 기사를 보시고 놀라실 것 같다"
▲ 여자친구 '니모'와의 첫만남은 어떻게 되나.
"일본 가는 비행기 안에서 너무 괜찮은 분이 계셨다. 그 분이 여자친구다. 이후 이메일로 계속 사랑을 이어왔다"
▲ 예비신부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인가.
"여자친구를 만난 후부터 내가 밝아지고 맑아졌다. 연애 하는 4년 동안 여자친구 때문에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 여자친구를 보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고 한다"
▲ 예비신부는 누구를 닮았나.
"여자친구가 한국말을 잘하지는 못해도 처음 만난 후부터 나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어느 날 자신은 '생선을 닮았다'며 '니모'라고 하더라. 항상 뭔가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보는 순간 딱 느낌이 왔다. 나는 여자친구 휴대폰에 '슈렉 준하'로 저장돼 있다"
▲ 2세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유재석이 아들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나도 빨리 2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나이가 많지만 여자친구는 나보다 10살 어리다. 그동안 아내가 일을 계속해왔는데 결혼하면 좀 쉬게해주면서 2세를 계획할 예정이다. 절대 속도위반은 없다"
▲ 결혼 반대 콘셉트가 사실이었나.
"결혼이 늦춰진 이유는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신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반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란 여자친구와 문화적 차이로 오해가 있어 지켜보고 싶었다. 초반에는 한국 개그맨과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는 말에 장모님이 놀라서 반대하셨지만 차츰 나를 예뻐해주셨다. 또 상견례 후 부모님들끼리 마음이 잘 맞아 급속도로 결혼 승낙을 받았다"
▲ 결혼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예식장 예약은 마쳤다. 일단 살을 빼서 보기 좋은 모습으로 결혼하고 싶다. 체중 90kg 초반이 목표다. 운동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보다 조금 갸름해졌다. 모니터를 해보니 턱살이 너무 많고 귀에 살이 쪄서 잘 들리지도 않는 느낌이었다. 꼭 노력해서 결혼식날 많이 날씬해지겠다"
▲ 기자회견 전 여자친구와 연락했는지.
"오늘 발표하려고 했던 날이 아니라 여자친구도 모르고 있다. 비행을 가서 연락을 못했다. 오면 놀랄 것 같다"
▲ 결혼 후에 어떤 남편이 되고 싶나.
"아내가 음식을 많이 안해봤다. 전업주부는 아니더라도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 만큼 음식을 많이 해주고 싶다. 또 노래 가사보다 몇 백배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연예인이란 삶을 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사랑 받는 만큼, 서로 아껴주며 행복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 팬들에게 한마디.
"유재석 박명수 김태호 PD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늘 부러웠는데 그들처럼 잘 살겠다. 부족하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는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격려 부탁드린다. 열심히 활동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모범적으로 찾아뵙겠다"
정준하는 지난 2009년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재일교포 스튜어디스와 열애 중인 사실을 고백한 후 결혼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4년이란 긴 시간을 대중과 함께 사랑을 키우며 공개적인 애정을 나누었다.
정준하는 오는 5월 20일 여자친구와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노총각 딱지와 이별한다.
[정준하.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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