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당연한 것이 관심사다 됐다. 이종범 영구결번 이야기다. 그리고 이는 이종범의 은퇴와 관련한 그와 소속팀간의 불편한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3월 31일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의 등번호인 7번을 영구결번할 계획임을 밝혔다. KIA 김조호 단장은 2일 이종범의 영구결번과 함께 은퇴식도 성대하게 열 것임을 드러냈다.
영구결번은 해당 선수들에게 크나 큰 영광이다. 실력은 물론이고 현역 시절 해당팀에 큰 공헌을 했어야 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올렸더라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거나 소속팀을 많이 옮겨다닌 선수들의 경우에는 영구결번은 물론이고 은퇴식도 없이 쓸쓸히 유니폼을 벗은 경우가 적지 않다.
이종범은 영구결번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잠시 일본 프로야구에 있기도 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모두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일본 진출 역시 당시 해태의 나쁜 자금 사정 때문이었다. 이렇듯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그가 남긴 성적 역시 영구결번 조건에 두 말 할 필요 없다.
그럼에도 이종범의 영구 결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종범과 KIA 사이에 흐르는 불편한 기류 때문이다. 이종범은 대화 과정에서 소속팀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으며 KIA 역시 은퇴 발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KIA가 "이종범의 영구결번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당연한 것이 관심사가 된 현실. 이는 이종범의 은퇴에 관한 일련의 과정이 모두 함축돼 있다.
[사진=은퇴 선언을 한 이종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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