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이 작년에 우승했어요?”
3일 성균관대 새천년홀. 2012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삼성 이승엽은 SK 정근우와 행사 직전 나눈 말을 소개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근우가 그러더라. ‘형이 작년에 우승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떨어요.”
지난 8년간 일본에 있었던 이승엽은 이런 미디어데이 행사가 낯설다. 그래서 긴장을 한 게 사실. 이런 이승엽을 보고 후배 정근우가 농담을 던진 것이었다. 잠시 주춤하던 이승엽은 “내년에도 분명 이 자리에서 첫 번째로 인터뷰를 하길 바랄 것이다. 최고의 자리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성적, 1등을 하는 삼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역시 베테랑은 베테랑. 사회를 맡은 SBS 배기완 아나운서가 “삼성이 우승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나요?”라고 갑자기 묻자 이승엽은 “우리 팀은 분위기가 최고다. 선배라고 해서 후배들에게 권위의식을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도 선배들에게 어렵지 않게 대한다. 그래서 지난해 우승한 것 같다. 올해도 계속 이어 나간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승엽은 이날 행사에서 ‘우승’이란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오로지 개인을 버리고 팀 우승을 위해 정진할 뜻을 내비쳤다. 정근우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이승엽은 올해 본인의 손으로 삼성을 2연패로 이끌고 싶은 의지를 미디어데이에서도 내비쳤다.
[이승엽, 정근우. 사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