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2012 시즌을 맞는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변화는 감독과 수석코치다. 프랜타이즈 스타인 선동열과 이순철이 감독과 수석코치로 타이거즈에 돌아왔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는 없었음에도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일 만큼 이들의 존재감은 크다.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후배들과 함께 설정한 목표는 올해도 '우승'이다.
▲공격력
공격력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최희섭의 부재다. 최희섭은 장타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팀 중심 타선의 좌-우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최희섭은 현재 KIA에서 유일하게 한 시즌 30홈런(2009년 33홈런)을 때려냈던 좌타자다.
최희섭이 없는 동안 1루에 다양한 선수가 들어서며 포지션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김원섭, 나지완 등이 1루로 가고 김상현은 외야 붙박이가 된다. 호타준족으로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신종길은 2번 혹은 7번에 배치될 수 있다.
KIA의 강점은 1번 이용규와 이범호-김상현 등이 주축이 될 중심타선이다. 나지완, 김원섭, 김선빈, 안치홍 등이 뒤를 받치고 최희섭이 복귀한다면 1번부터 9번까지 만만한 타자가 없다.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2번이다. 신종길이 풀타임으로 2번에서 2할 7푼대 타율을 해낼 수 있다면 이 고민도 해결되며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갖춘 타선이 된다.
▲투수력
마운드의 키는 두 외국인 선수가 쥐고 있다. 선 독이 확정한 5인 선발 로테이션에는 앤서니 르루와 호라시오 라미레즈, 윤석민, 서재응, 박경태가 포함되어 있다. KIA는 앤서니에게 지난해 로페즈, 라미레즈에게는 트레비스가 보여준 것 이상을 바라고 있다.
앤서니는 로페즈가 올린 11승보다 153.2이닝을 바라봐야 한다. 외국인 투수에게는 승리뿐만 아니라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도 줄여줘야 하는 역할이 주어진다. 라미레즈도 1년 내내 건강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10승 이상을 해줘야 한다. 2009년 양현종이 12승을 올렸듯 우승팀에는 10승대 좌완투수가 있다. 지난 시즌 차우찬(삼성)도 10승을 기록했다.
불펜은 부상병들이 속속들이 복귀하고 있다. 심동섭과 한기주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손영민이 돌아오면 KIA 불펜은 구색을 갖출 수 있다. 상무에서 돌아온 진해수와 임준혁은 각각 좌, 우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양현종은 복귀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이 될 수도 있다.
▲주목할 선수 - 신종길
단연 신종길이다. 선동열 감독은 ‘강한 2번’을 주장하는 감독이다. 신종길은 빠른 발과 재치 있는 플레이로 전통적 의미의 2번에도 부합하는 선수지만 선 감독이 바라는 강한 2번으로서의 역할도 해낼 수 있다. 선 감독이 바라는 모습은 삼성 감독 재임 시절의 박한이다. 신종길은 여기에 폭발적인 도루 능력을 더한 선수다.
마운드에서 한 명을 고르자면 진해수가 있다. 진해수는 상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올해 좌완 불펜 투수로 심동섭과 함께 상대 좌타자들을 상대한다. 선 감독이 박경태를 스윙맨이 아닌 붙박이 선발로 돌릴 수 있었던 것도 진해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변수
최희섭의 복귀 시점과 활약 여부다. 최희섭은 복귀 자체보다 타석에서의 활약이 중요한 선수다. 공을 오래 보는 최희섭이 있어야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좌·우의 균형을 고르게 가져갈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부상이다. KIA는 지난해 부상의 악령에 시달렸다. 1위로 전반기를 마쳤으나 후반기 삼성에게 자리를 내준 것도 줄부상 탓이었다. 올해는 백업 멤버가 지난해보다 더 탄탄해져 부상의 영향이 덜할 수는 있지만, 주축 멤버의 부상은 반드시 성적 하락과 직결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총평
투·타 전체적으로 고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1~2명에 이탈에 대비할 수 있는 예비전력도 충분히 갖춰져 있다. 두 외국인 투수들이 작년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활약을 해 주기만 한다면 상위권이 유력하다. 실제로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팀의 감독들이 삼성 다음으로 경계했던 팀이 KIA였다.
흔히 우승후보의 조건으로 에이스, 확실한 중심타자, 마무리를 꼽는다. KIA는 마무리 자리만 탄탄해지면 이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선 감독이 밝힌대로 한기주가 100% 컨디션에 도달해 맡을 마무리가 중요하다. 한기주가 2007~2008년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KIA는 삼성에 이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KIA를 탈바꿈시킬 새 사령탑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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